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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방탄소년단에 꽃바구니? 보내줄만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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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0주년, 과한 평가 감사"
"새 앨범 계획은 아직...힘 되는 날까지 음악"

조용필(자료사진/황진환 기자)

 

"과한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뷔 50주년을 맞아 전국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로 팬들과 만나고 있는 '가왕'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조용필은 이날 "개인적으로 50주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언론에서 예상보다 저를 과하게 평가해주셔서 속으로는 창피하기도 하지만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기록을 남기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음악이 좋아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되는 날까지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지난 5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4만 5천여 명의 관객과 '땡스 투 유' 투어의 첫발을 뗐다.

이후 대구, 광주, 의정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난 1일과 8일에는 각각 수원과 대전에서 공연을 펼치며 연말까지 이어질 하반기 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전국 투어 관련 물음에 조용필은 "올해 팬들의 '파워'가 가장 센 것 같다. 공연장에서의 반응이 열광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관객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고, 20대 관객은 그들과 함께 온 이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외국 공연장에 가서 보면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가 다 같이 온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조금씩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투어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음향이라고 했다. 조용필은 "아이디어는 한계가 있지만, 음향만큼은 최고로 해야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이날 자리에서는 최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조용필은 지난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서울 공연을 연 방탄소년단에게 꽃바구니를 보내 이목을 끈 바 있다.

이와 관련 조용필은 "보낼만 하잖아요. 그냥 보통 가수가 아니잖아요"라며 "(방탄소년단에게)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꽃이나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최근 성과에 대해선 "싸이가 빌보드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었을 때 다시 이런 기회가 올까 했는데..."라며 "아마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면서 놀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조용필은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할 새 앨범 관련 이야기도 꺼냈다.

조용필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공연이 많아져서 차질이 좀 생겼다"며 "올해는 준비만하지 발표는 못할 것 같다. 물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는 것보다는 내년에 발표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앨범을 쪼개서 발표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생각을 좀 더 해보고 (곡을) 하나씩 발표할지 한꺼번에 발표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옛날에는 곡 작업 진도가 빨랐는데 지금은 잘 안 되네요"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다행히 건강은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했다. 앞서 조용필은 지난 4월 50주년 기자회견에서 평양 공연 소감을 묻자 감기와 후두염에 시달리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밝혀 팬들의 우려를 샀다.

조용필은 "평양 공연 갔다 왔을 때는 (건강이) 안 좋았는데, 그때보다 좋아졌다. 병원 다니면서 검사받고 치료받으면서 좋아지는 중이다"라며 "올해 건강이 제일 안 좋았는데 투어를 위해 컨디션 관리 위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50주년인 올해가 지나가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느냐는 물음에는 "성격 자체가 여유로운 게 없다. 끝나면 바로 '또 해야지' 하는 게 있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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