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축구협회와 계약 당시 혼다 게이스케의 모습. (사진=AFC 홈페이지)
만화에서나 나올 만한 선수 겸 감독 혼다 게이스케(32, 일본)의 사령탑 데뷔전은 패배로 끝났다.
혼다 감독이 이끄는 캄보디아 축구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평가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에만 내리 3골을 헌납했다.
혼다 감독은 현역 선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후 호주 멜버른 빅토리로 이적해 활약 중이다. 호주 이적에 맞춰 캄보디아 축구대표팀 총괄책임자를 맡았다.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탓에 총괄책임자라는 직함을 얻었지만, 실제 역할은 감독이다.
두 팀에서 각각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하는 셈이다.
혼다 감독을 향한 캄보디아의 관심은 뜨거웠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폭우로 경기가 30분 늦게 시작됐음에도 3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혼다 감독의 데뷔전을 지켜봤다.
아쉽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혼다 감독은 경기 후 "처음 30분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쉽지만, 축구는 90분 경기"라면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내 책임이다. 선수들인 내가 말한 것의 90%를 해줬다. 이 패배를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혼다는 11일 호주로 돌아가 10월20일 개막하는 A리그 준비에 들어간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활동이 겹치면 클럽이 우선"이라고 선언한대로 10월16일 열리는 캄보디아-싱가포르전은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펠릭스 곤잘레스에게 맡길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