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 육군 참모총장 (사진=육군 제공/자료사진)
청와대가 정경두 합참의장 후임으로 김용우 현 육군참모총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여권 고위관계자와 청와대 등에 따르면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된 정경두 합참의장 후임으로 현재 육군을 이끌고 있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김 총장은 육군사관학교(39기)출신으로 문재인 정부들어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으며, 개혁성향과 함께 총장 취임후 추진한 드롯봇과 개인전투장비인 워리어플랫폼 체계 구축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에 해군 출신(송영무)에 이어 공군 출신(정경두)을 임명함으로서 연이어 육군을 배제했고, 장성수 감축 등 국방개혁 2.0의 주요개혁 대상이 육군이라는 점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육군을 배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우 참모총장의 후임으로는 박종진 1군사령관(대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령관은 3사(17기)출신으로 작전분야 전문가다.
박 사령관이 육참총장에 임명되면 육군사관학교의 4년제 정규졸업생이 4성장군에 오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이 육군 수장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군에 따르면 1948년 국군이 창설되고 1980년대 전두환,노태우로 대표되는 정규 4년제 첫 졸업생인 육사 11기에서 4성 장군이 배출된 이래 지금까지 비육사 출신이 육사를 제치고 육군참모총장에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군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육군 출신을 임명해 육군 전체를 배려하면서도 육군참모총장에는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을 임명함으로서 육군개혁의 상징성을 부각하고 개혁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는 효과를 계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맡더라도 후임 1군 사령관은 공석으로 둘 것으로 알려졌다. 1군 사령부는 2019년 1월 3군 사령부와 통합돼 지상작전사령부로 개편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