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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외적 질문 말라"…인종차별 논란에 입닫은 칠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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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칠레 선수, 축구팬 사진 요청에 눈 찢는 행동

한국과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대표팀 감독은 하루 전 발생한 소속 미드필더 디에고 발데스의 인종차별 행위 논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기자회견에서 축구 외적인 질문을 할 것인가?“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위해 방한한 칠레 축구대표팀이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자신들을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한 축구팬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던 미드필더 디에고 발데스(모렐리아)가 눈을 좌우로 찢는 인종차별 행위를 한 것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축구팬 A씨는 지난 9일 수원역 인근에서 칠레 대표팀 일부 선수와 찍은 사진과 함께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사실을 10일 일부 언론에 제보했다. 이는 곧바로 기사화됐고,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방한한 해외 축구선수의 인종차별 행위는 비단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에 2대0으로 승리하자 많은 멕시코 축구팬이 SNS를 통해 눈을 좌우로 찢는 사진을 게시해 물의를 빚었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방한 경기를 치르던 콜롬비아 대표팀 소속 에드윈 카르도나가 기성용(뉴캐슬)을 향해 두 눈을 찢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됐다.

이는 서양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자주 쓰이는 행동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인종차별 행위다. 이 때문에 당시 FIFA는 카르도나에 5경기 출전 정지와 2만 스위스 프랑(약 2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인터넷상에서 해당 선수의 경기 출전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거세지자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대표팀 감독에게 해당 선수의 행동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루에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축구 외적인 질문을 할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루에다 감독에 따르면 사고 당시는 삿포로 강진으로 정신적 상처를 입은 칠레 선수단을 위해 훈련을 취소하고 경기가 열리는 수원 곳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휴식을 준 상황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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