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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바로 3.1운동 백주년이 되는 해죠? 일제의 식민통치에 대항한 독립운동의 현장에는 민족의 아픔과 함께한 교회가 있었습니다.
오늘 문화현장에서는 기독교 3.1운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일본의 지배에 저항하며 전 민족이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인 3.1운동.
당시 기독교인들도 민족의 수난을 외면하지 않고, 자유와 평화를 위한 민족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습니다.
3.1운동 99주년을 맞는 올해, 이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의 역할과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경기‧이천 기독교 3.1운동의 역사 기획전.
전시회에선 3.1운동의 역사와 시대적 배경에서부터 기독교가 3.1운동에 미친 영향과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구국회'를 결성하고 전도와 애국계몽활동을 벌였던 구연영 전도사와 이천 일대 3.1운동을 주도했던 이강우 목사 등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기독교 3.1운동가와 운동의 역사사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재 학예사 /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기독교인들이 3.1운동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기본적으로는 경기도 남부 수원이나 이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인들의 3.1운동의 여러 가지 활동과 역할들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해 보는 그런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에는 3.1운동 당시를 기록한 책과 편지 등 40여점이 전시됐습니다.
여기에는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병주 씨가 직접 친필로 기록한 '3.1 운동 체험기'가 포함됐습니다.
3.1운동 직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던 중, 일본 순사에게 체포되는 내용 등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재 학예사 /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그 분이 3.1운동을 겪기 전 당시 느꼈던 상황이나 3.1운동 당시의 운동했던 당시의 상황들, 그 다음에 그 이후 체포되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직접 본인의 필체로 본인의 그 경험담을 적은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전시물들은 모두 역사박물관을 설립한 고 한영제 장로가 생전에 수집한 기독교 유물 10만여 점 중 내용이 파악된 1만여 점 가운데 선별된 것들입니다.
박물관측은 아직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나머지 9만여 점의 유물들을 계속해서 정리해 가며, 3.1운동 백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북한교회를 포함한 한반도 전체의 기독교 3.1운동사 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기획전은 올 연말까지 이어지며, 박물관에선 다양한 기독교역사기록물들이 전시된 상설전시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