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11시에 첫 방송하는 KBS2 '댄싱하이'와 Mnet '쇼미더머니 777' (사진=KBS,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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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V 예능 판도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대는 바로 금요일 밤이다. '나 혼자 산다', '정글의 법칙' 등 방송사의 효자 프로그램부터 '프로듀스' 시리즈 등 공들인 신규 프로그램까지 금요일 밤 시간대를 두루 거쳐 갔다.
일정 기간을 두고 대결하고, 개인이든 팀이든 최후의 승자를 가려내는 배틀 프로그램 두 개가 오늘(7일) 밤 11시에 맞붙는다. 하나는 10대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댄스 배틀 프로그램 KBS2 '댄싱하이'다. 다른 하나는 벌써 7번째 시즌을 맞은 Mnet의 '얼굴'과도 같은 '쇼미더머니 777'이다.
'댄싱하이'와 '쇼미더머니 777'은 첫 방송을 앞두고 각각 오전, 오후에 제작발표회를 열어 기획 의도와 포부를 밝혔다. '댄스'와 '랩'의 묘미를 선보이겠다는 두 프로그램의 시청 포인트를 짚어봤다.
◇ '댄싱하이' : 감동 주는 10대들의 순수한 열정에 방점▶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이고 누가 나오나
잠재력을 갖춘 10대 댄서들이 댄스 코치들과 팀을 이뤄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정형돈이 MC를 맡았고 댄스 코치로 리아킴, 이기광, 호야, 이승훈, 저스트 절크가 참여한다. 춤을 사랑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 '춤추는 10대'로 콘셉트를 잡은 이유"유튜브 채널로 많은 콘텐츠를 보는데 10대들이 춤추는 영상도 많더라.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에 다 댄스부가 있고 행사도 간다더라. 댄스 씬은 이렇게 넓은 시장인데 왜 이걸 다룬 프로그램이 없을까 생각하다, 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많은 친구들의 모습을 담으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10대들이 열정 가득하게 몰입해서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보는 저로서도 굉장히 배울 점이 많았다. 느낀 점도 많고." (모두 이승건 PD)
▶ 10대 참가자들을 직접 만나본 소감은
"정말 인류는 진화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레벨도 의식도 많이 성장했다. 단순히 재밌어서 춘다, 내가 좋으니까 하는 거지 이런 게 아니라 왜 내가 이걸 하고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더라." (리아킴)
"어린 친구들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시작 전에는 많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제 기대보다 못 채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나 안일한 생각이었다. 진짜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너무 춤을 잘 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한국 춤의 미래가 정말 밝다고 느꼈다." (이기광)
"애들을 매일같이 보고 있는데 정말 그 순수함이 너무 사랑스럽다. 어떤 열정이 굉장히 부럽다. (…)오히려 제가 애들한테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서 더 좋다." (호야)
"이 프로그램 통해서 많은 분께 그런 걸 전달하고 싶다. 춤은 불량한 게 아니고 예술이고 멋진 일이고, 정말 그 무엇보다 순수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예술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번 저희 팀 친구들을 통해서 그런 걸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 (저스트 절크)
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KBS2 '댄싱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리아킴, 저스트 절크, 이승건 PD, 이기광, 호야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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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이면서 비연예인 참가자들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했나"사전 인터뷰가 진행됐다. 문제 될 소지가 있었는지 직접 물어봤다. 문제없다고 해도 그 말만 그대로 믿을 수는 없으니 여러 가지를 찾아보긴 했다. 오히려 진행하면서 되게 많이 느꼈던 건, 춤 잘 추는 친구들은 다른 걸 할 시간이 없다는 거다. 저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순수하다. 어떻게 보면 맹목적인데, 자기에게 춤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길로 가지 않았다는 친구들도 많았다. (프로그램) 진행 중 불미스러운 일이 혹시라도 있다면 그런 친구들은 방송에 낼 수 없다." (이승건 PD)
▶ 이전에 나온 Mnet '댄싱나인'과 무엇이 다른지"댄싱나인'은 각 분야에서 가장 잘 추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10대들은 어떤 분야에서 잘 추긴 하지만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은 사실 아니다. 누가 제일 잘 추는지가 아니라 함께 모여서 팀 안에서 소통, 화합,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이승건 PD)
▶ '쇼미더머니 777'과 같은 시간대인데 어떻게 대비하나"전국적으로 댄스 씬이 정말 크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다 알 것이다. (…) 춤을 좋아하는 개성 강한 10대들과, 10대 아이를 둔 부모님이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본다. 화제성을 그래도 기대는 하고 있다.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시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 (이승건 PD)
▶ 진행 방식과 우승팀 특전은"전국에서 지원한 3천 명 넘는 친구들 중 춤 잘 추는 친구 58명을 골랐다. 각자 무대를 하고 코치님들 팀으로 갔다. (우승팀은) 큰돈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상금과, 우승팀 전체를 미국 댄스 아카데미로 연수를 보내줄 계획이다." (이승건 PD)
◇ '쇼미더머니 777' : "당신의 랩은 얼마입니까?"▶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이고 누가 나오나7번째 시즌을 맞은 Mnet의 장수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베팅 시스템 아래 랩 실력자들이 배틀을 펼쳐, 승패에 따라 돈을 뺏고 뺏기는 과정이 나올 예정이다. 또 다른 변화는 대규모 1차 예선을 폐지한 것이다.
김진표가 진행을 맡았다. 기리보이&스윙스, 딥플로우&넉살, 더 콰이엇&창모, 코드 쿤스트&팔로알토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지원자만 1만 3천여 명에 달했다. 이중에서는 나플라, 루피, 키드밀리, 차붐, 오르내림, pH-1 등 이미 씬에서는 유명한 래퍼들도 있다.
▶ 베팅 시스템은 무엇인가총 상금 2억을 베팅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5천만 원씩 네 팀이 나눠 가진 상태로 시작해, 심사위원들이 래퍼 평가전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베팅하는 시스템이다. 승패에 따라 돈을 뺏을 수도, 뺏길 수도 있다. 7번째 시즌을 '777'(트리플 세븐)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잭팟의 의미를 살린 것이다. 제작진은 첫 방송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쇼미더머니 777'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베팅 사이트도 마련했다.
▶ 지나치게 돈에 집착하는 모습이 그려지진 않을까"제작진이 건 상금 안에서 베팅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박은 아니다. '슈퍼스타 K'도 상금을 걸듯이, (베팅 시스템 역시) 재미 요소로 생각하시면 될 것이다." (신정수 국장)
"돈 앞에 굴복하거나 돈으로 재능을 사려는 사람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 철학과 랩으로 번 돈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 가장 핫한 래퍼가 누구인지 돈이라는 장치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최승준 CP)
지난달 31일 공개된 Mnet '쇼미더머니 777' 1회 예고편 (사진='쇼미더머니 777'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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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명의 프로듀서 섭외 계기는
"한국 힙합의 트렌드를 이끄는 분들이다. 씬의 유행을 이끌고 트렌디한 비트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프로듀서를 구성할 때 '이전(시즌)에 나왔나'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핫한 프로듀서와 가장 랩을 잘하는 참가자의 콜라보를 중점에 뒀다. 처음 프로그램을 만들 때 기획 의도와 가장 비슷한 시즌을 만들려고 했다." (최승준 CP)
▶ 참가자들의 수준은"지금 참가하는 출연진은 철학적으로나 기술적 숙련도나 이미 아티스트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그만큼 재원이 풍부하다. 어제 시사회 때 탄성이 터질 정도로 너무 훌륭한 참가자들이 많이 나와서 기대가 된다." (최승준 CP)
"한국 힙합의 수준이 높아졌다. 예전엔 남들보다 기술적으로 랩을 우월하게 하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젠 나를 얼마나 또렷하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졌다. 쉽게 말해 예전에는 도끼, 지코, 기리보이 스타일대로 랩을 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누구처럼 랩을 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 두려움이 없다. 이게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스윙스)
▶ '쇼미더머니 777'만의 관전 포인트"선배 프로듀서가 (참가자를) 평가한다기보다,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로 콜라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합을 생각하게 됐다."
" 논란을 줄이고 공감을 확대하는 멋진 시즌으로 만들겠다." (모두 최승준 CP)
"제가 아는 '쇼미더머니'와는 완전히 새로운 시즌이다. 프로듀서 면면이나, 음악 등 모든 것이 신선하다." (창모)
"시즌 6까지는 랩을 듣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음악을 듣는 기분이었다." (코드 쿤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