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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뻗은 린드블럼의 발등, 결과는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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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연승도, 개인 15승도 날렸네' 두산 조시 린드블럼은 4일 KIA와 홈 경기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수비 때 무심코 뻗은 발등에 통증이 생기면서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게 불씨가 돼 두산은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안았다.(사진=두산)

 

올 시즌 최고 투수 두산 조시 린드블럼(31)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등판에서 제몫을 해냈다. 그러나 용감했지만 다소 위험한 수비 하나가 아쉬웠다. 이 사소한 수비 하나가 승패를 가른 나비 효과로 작용했다.

린드블럼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안타 3개(1홈런)를 맞고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팀이 3 대 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까지 챙겼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강판이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린드블럼에 막혔던 KIA 타선은 투수가 바뀌자 놀랍게 반전했다. 두산 불펜을 상대로 8회만 대거 9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두산의 재앙이 된 시발점은 사소했다. 린드블럼이 3 대 1로 앞선 6회 1사에서 최원준의 땅볼 타구를 잡은 장면이었다. 마운드 앞부분을 맞고 튄 강습 타구를 린드블럼이 투구 동작 뒤 본능적으로 오른 발등으로 막아냈고, 튀어오른 공을 다시 잡아 1루로 토스해 아웃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린드블럼은 별다른 이상이 없어보였다.

린드블럼은 그러나 7회를 마친 뒤 8회 마운드를 넘겼다. 이때 투구수는 83개. 3주 동안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감안하면 완투도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강판했다.

두산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6회초 최원준의 타구에 오른쪽 발목, 정확히는 바깥쪽 발등부분을 맞았다"면서 "7이닝을 소화한 후 맞은 부위가 불편하다고 해서 투구수가 적은 상황임에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무심코 뻗은 발등이 화근이 된 셈이다. 린드블럼의 뒤에는 2루수 류지혁이 타구를 잡으려 준비하고 있었다.

올해 린드블럼은 앞선 23경기에서 2335개의 공을 던졌다. 꼭 평균 100개 꼴이다. 평상시처럼 이날도 100개를 던진다면 8회를 채울 만했다. 이날 이닝당 11.8개를 던졌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완투도 바라볼 만했다. 그러나 부상 변수가 나오면서 린드블럼은 7회 만에 물러났다.

'돌아온 4번 타자' KIA 안치홍(왼쪽)이 4일 두산과 원정에서 2 대 3으로 뒤진 8회 대타로 나와 동점 2루타를 때린 뒤 김민우 코치와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잠실=KIA)

 

이에 두산은 8회 필승조 박치국과 함덕주를 모두 올려야 했다. 둘은 모두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전날 귀국한 상황. 젊은 투수들이라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바뀐 환경을 감안하면 피로가 남아있을 만했다.

박치국은 첫 타자 김선빈을 맞힌 뒤 강판했다. 곧바로 투입된 김승회도 몸이 덜 풀린 듯 대타 류승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포수와 유격수 실책으로 1점을 내준 두산은 1사 1, 2루에서 마무리 함덕주를 올렸다.

그러나 함덕주는 안치홍의 2루타로 동점을 내준 뒤 로저 버나디나의 볼넷, 최형우의 적시타 등으로 3실점, 역전을 허용한 뒤 강판했다. 필승조가 무너진 두산은 이후 5점을 내주며 완전히 분위기를 뺏겼다.

결국 두산은 9회말 최주환의 2점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리그 재개 뒤 첫 승을 눈앞에 두고 5 대 10 역전패를 안았다. 린드블럼이 무의식 중에 행한 다소 위험한 수비 하나가 불러온 파급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린드블럼도 시즌 15승이 날아갔다.

KIA는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전날 귀국한 안치홍을 선발에서 뺐지만 요긴한 순간 기용한 게 주효했다. 일본과 결승전 결승타를 때려낸 안치홍은 KBO 리그 득점권 타율 1위(4할2푼2리)의 위용을 뽐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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