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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 굴레 벗어던진 부산영화제…부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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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사태 보이콧 철회 등 정상화
내달 4~13일까지 열흘간 재회의 장으로
이용관 "더 새롭게 거듭나는 길 찾을 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 도약하기 위한 날갯짓을 할 차례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세계적인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이야기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제23회 영화제의 윤곽을 전했다.

지난 정권에서 잇단 외압 논란에 시달리던 부산영화제는 올해부터 다시 정상화 길을 걷게 됐다.

지난 6월 당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부산영화제 정상화와 재도약을 약속하면서 관련 협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제22회 부산영화제 기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영화제를 방문해 정상화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2014년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이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중단을 영화제 측에 요구했던, 이른바 '다이빙벨' 사태로 지난해까지 계속된 영화인 단체들의 부산영화제 보이콧도 올해에는 철회됐다.

부산영화제 측은 앞서 공개된, 황영성 화백의 '가족 이야기'를 차용한 제23회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통해 "그동안 다난한 굴곡을 겪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처럼 다시금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을 아우르는 재회의 장이 되고자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돌아와 보니 (부산영화제가 입은) 상처가 상당히 깊었다"며 "환자가 병원에서 수술해야 하는데, 의사가 '너무 허약하니 몸을 추스르면서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 이사장은 "너무 서두르지 않으면서 국내 영화인들과 지역 예술인들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했다"며 "어떻게 해야 우리가 더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까를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제23회 부산영화제는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올해 초청작은 모두 79개국 323편으로 지난해(76개국 300편)보다 확장됐다.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은 탈북여성 생존기 '뷰티풀 데이즈', 폐막작은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뷰티풀 데이즈' 유재호 감독과 배우 이나영은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나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나리오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겼다"며 "결코 나약하지 않은 캐릭터가 비극적인 사건을 겪으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끌렸다"고 전했다.

부산영화제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은 김홍준 한국영화예술학교 교수가 맡았다. 올해 신설된 프로그램 '부산 클래식'에서는 영화사에 족적을 남긴 작품 13편이 상영되며, 특별기획 '필리핀 영화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관련 작품 10편이 소개된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이장호 감독이 선정됐는데,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 '바람불어 좋은 날'(1980), '바보선언'(1983) 등 대표작 8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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