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 VS 일본 경기에서 2-1로 승리.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이 김학범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치비농=이한형 기자)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국 축구를 아시아 정상에 올린 김학범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선수들이 만든 승리라며 고마움도 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숙적 일본을 2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승우(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이 연장 전반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경기를 마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하면서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황의조는 6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김 감독은 절대 인맥으로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차 해명했다. 그는 "논란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며 "정말 인맥으로 선수를 선발했다면 오히려 결과가 나빴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학범 감독의 일본전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여기까지 오지 못한 선수들도 많이 있다. 그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선수 차출을 도와준 각 팀의 감독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 '인맥 축구' 논란이 있었다. 이번 대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 논란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내가 정말 그런 생각으로 선수를 선발했다면 오히려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것이다. 가장 힘든 순간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이후였다. 간절함이 필요했는데 선수들의 눈과 표정에 그런 것이 없어졌다. 선수들이 너무 지쳐있어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이기고도 나에게 많이 혼났다. 이런 절실함으로는 절대 우승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더 끌어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 우즈벡전 마치고 흘린 눈물의 의미는? = 선수들과 어떤 것을 쟁취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힘들었다. 이겨내야 한다는 각오가 컸다.
▶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가족이다. 집사람을 비롯해 아들들이 생각난다. 군대 간 아들이 고생이 많다.
▶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지도자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어렵다. 계속 새로운 것을 느끼고 경험한다. 그래서 어려운 것 같다. 대표팀을 맡아 선수 구성부터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것을 느꼈다. 문제가 있었던 것을 바로 잡으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올림픽에서 꼭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