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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라고?' 시상식 결과 알고 헬기 오르지 않은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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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UEFA 홈페이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예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모드리치에게 상이 돌아갔지만, 호날두도 올해의 선수 유력 후보였기에 시상식 불참을 두고 말이 많았다. 결과는 시상식에서 발표됐지만, 호날두는 마치 결과를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시상식에 불참했다.

실제로 호날두는 미리 결과를 알고 있었다.

UEFA에서 호날두를 시상식이 열린 모나코로 모시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호날두는 모드리치가 수상자라는 소식을 듣고 불참을 결정했다.

ESPN은 1일(한국시간) "모든 것이 준비됐었다"면서 "40분 거리의 토리노에서 모나코로 호날두를 모실 전용 헬기도 마련됐다. 호날두와 베니스 영화제에서 돌아온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6명의 수행단을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화 두 통과 함께 호날두는 헬기에 오르지 않았다. 시상식이 시작되기 2시간 전이었다.

ESPN은 "헬기에 타기 전 호날두가 두 통의 전화를 했다. 한 통은 호날두가 아닌 모드리치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는 전화, 또 한 통은 호날두가 모나코의 호텔에서 기다리는 유벤투스 베페 마로타 사장에게 건 전화"라면서 "그리고 호날두는 헬기에 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나코에 있는 유벤투스 관계자들이 바빠졌다. 호날두의 친구들까지 동원해 설득에 나섰지만, 호날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결국 유벤투스는 UEFA에 호날두의 시상식 불참을 알렸다.

UEFA 알렉산더 세페린 회장은 "호날두가 불참을 알리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유벤투스로부터 불참 소식을 들었다. 호날두는 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로타 단장은 수상자 결정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마로타 단장은 "시상식 불참은 개인적인 결정"이라면서 "왜 호날두가 수상하지 못했는지 의문이다. 이 상은 월드컵에 대한 상이 아닌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상이다. 호날두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SPN은 "마로타 사장이 놓친 것이 있다. UEFA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 등 모든 경기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세페린 회장도 "호날두에게 우리가 미리 말해준 것은 아니다. 물론 정보가 사전 유출됐을 가능성은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55개국 55명의 취재진과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나선 80명의 감독들이 투표했다는 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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