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건강한 교회들을 만나보는 교회 순례 시간입니다. 오늘은 아동들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부족한 지역사회를 위해 공동육아 프로그램을 마련한 한남제일교회를 찾아가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이거, 이거 얼마에요? -2500원이요. -오 여기요.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사고파는 다양한 먹거리와 물건들.
한남제일교회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작은 장터가 열렸습니다.
바자회 활동 중인 한남제일교회 공동육아 모임 '엄마랑 아가랑'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 작은 바자회는 교회와 서울시가 협력해 운영하는 공동육아 프로그램 '엄마랑 아가랑' 활동 중 하나입니다.
권혜연 / 8세
"여기에서 많이 사고 많이 팔고 그러니깐 재미있어서 좋아요. 이거 계속하고 싶어요."
손수현 / 한남동 학부모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고, 아이도 장사하는 흉내 내면서 돈 계산하는 셈 연습도 하고..."
한남제일교회는 주변 지역에 놀이터나 키즈카페 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 육아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오창우 목사 / 한남제일교회 담임목사
"이 지역에 필요한 것이 어린이집, 유치원인데 아주 부족해요. 그래서 3명의 주민이 발의해서 (마을공동체 사업) 공모에 당선이 돼서 공동육아를 하게 된 거예요. 우리 교인들도 주민이 있으니깐 주민으로 참여해서 공모에 당선이 됐을 때 교회가 공간을 제공했어요.
4년 전 시작된 '엄마랑 아가랑' 프로그램은 텃밭 가꾸기와 요리교실과 같은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구성돼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역의 젊은 엄마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가정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레 교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최지선 / 한남동 학부모
"종교와 관계없이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구성원이 굉장히 다양한 편이에요.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부모님들은 교회에 화장실이 어디 있고, 무슨 행사를 하고 있고를 자연스럽게 알게 돼서, 그 어떤 전도지 보다 훌륭한 전도지가 되는 것 같아요."
50년 넘게 한자리에서 지역사회를 섬겨온 한남제일교회는 공동육아뿐만 아니라 반찬봉사와 방과후 학교, 다문화 쉼터 등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오창우 목사 / 한남제일교회 담임목사
"저는 교회가 지역의 중심이 되길 원해요. 성장을 위한 이기적인 욕심이 아니라, 정말 교회만큼 지역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될 필요를 가진 곳이 없거든요."
CBS뉴스 오요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