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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노동자들 농성에…경찰청 "사과 방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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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댓글부대' 수사한다…노조 와해 문건 수사는 검토 중"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농성 진압작전 당시 모습 (사진=자료사진)

 

지난 2009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파업 농성에 개입하면서 갈등을 빚었던 경찰이 직접 사과와 현장 방문을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해당 사건을 조사한 뒤 경찰에 사과와 손해배상소송 취하 등을 권고한 데 따른 입장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경찰청 임호선 차장 등 5명은 30일 오전 11시 50분부터 약 45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

또, "경찰관 '댓글부대'는 수사 대상이고, 쌍용차 사측의 노조 와해 문서는 검토하는 단계"라며 "조사위의 결과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에 대해선 현재 논의 중이며,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힘든 세월을 잘 이겨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픔까지 보듬어주신 데 대해 인간적인 감사를 드린다"고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 나선 금속노조 김득중 쌍용차지부장과 심리치유센터 와락 권지영 대표 등 쌍용차 노동자의 아내 7명 등은 "조사위의 권고안에 대해 최대한 빨리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 지부장 등은 이날 오전 경찰청을 찾아 조사위의 보고 내용을 언급하며 "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해고노동자의 아내인 이정아씨는 "2009년 6월 당시 사측 관리자들이 아이들과 함께 있던 저희에게 욕설하고 물병과 돌멩이를 던졌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아이들까지 물병에 맞아 아수라장이 됐는데, 경찰은 '지켜달라'는 말에 대꾸도 없이 뿌리치고 가버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 관리자들이 새총으로 천막으로 쏘아댈 때도, 그 후 그런 상황이 계속될 때도 경찰은 우릴 보호하지 않았다"며 "국가로부터 버려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해고노동자의 아내 김미정씨도 "저공 비행하던 헬기가 일으키던 흙먼지와 바람, 엄마와 아이들을 둘러싸서 조여들던 방패와 최루액을 기억한다"며 "주변에선 우울과 공황장애, 암과 이혼, 돌연사와 자살 등의 소식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에게 관련자의 앞선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보고와 관련해, 관계자들의 사과와 처벌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권운동공간 활 랑희 활동가는 "조사위의 발표는 진실을 향한 발걸음의 시작일 뿐"이라며 "2009년 파업 당시와 2012년 대한문 분향소에서 어떤 폭력이 있었단 사실에서 멈출 게 아니라, 그날의 폭력으로부터 노동자들과 가족의 삶을 얘기하고 사과와 치유, 처벌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면담에선 애초에 요구했던 민 청장 대신 임 차장이 나와 김 지부장과 해고노동자들의 가족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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