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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주지훈 '암수살인', 형사물 공식 탈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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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에 초점 맞춘 형사물"
주지훈, "부산 사투리 장벽 커서 몇 달 동안 연습에 연습"

(사진=영화 '암수살인' 스틸컷)

 

형사는 범인이 아니라 사건을 쫓는다. 범인은 추적을 피해 도망치지 않고, 형사와 마주 앉아 치열한 심리전을 벌인다. 영화 '암수살인'의 이야기다.

'암수살인'은 2010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다. '암수범죄'란 숨겨진 범죄라는 뜻으로, 실제로 벌어졌지만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해 공식 통계로 집계되지 못한 범죄를 말한다. '암수살인'은 추가 범죄가 있다고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와 그 자백을 믿고 동시에 의심하며 사건을 쫓는 형사 형민의 이야기를 그린다.

잔혹한 살인범과 형사의 현재진행형식 맞대결이 아니라 오직 살인범의 자백을 단서로 형사가 정체불명의 살인사건을 밝혀나가는 이야기라 새로운 범죄물의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형민 역의 김윤석은 28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 동안 영화 속에서 형사 역할을 몇 번 했는데 이번 형사의 모습이 가장 바람직하면서도 마음에 들었다. 사건의 접근 방법이 좋았다.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를 초점에 놓고 사건을 풀어 나간다. 그게 형사의 덕목이 아닌가 싶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이어 "형사물이 가장 쉽게 만들 수도 있는 장르인데, 이 영화는 범인 체포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범인을 체포했다고 영화가 끝나는 게 아니라 피해자를 다 밝혀내야 온전히 끝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형사와 범죄자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 다른 범죄물과의 차별점을 꼽았다.

'신과함께' 시리즈, '공작' 등으로 충무로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은 주지훈은 이번 영화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다. 태오는 자백과 번복을 반복하는 인물로, 전문가들이 분석을 포기할 정도의 미스터리한 심리를 가진 살인범이다. 주지훈은 실감나게 태오 역을 표현하기 위해 토박이 수준의 부산 사투리를 구사해야 했다.

그는 "사투리의 장벽이 컸다.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거의 외국어 수준이었다. 부산 출신인 곽경택 감독님이 제작자라 매일 만나서 몇 달을 연습했다. 현장에서도 1시간 씩 리허설을 했던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주지훈과 함께 호흡을 맞춘 김윤석은 "경상도 사투리가 가장 어렵지만 주지훈에게는 정말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 호랑이처럼 달려 들어서 소화하더라. 논리적으로 대사를 하는 게 아니라 횡설수설하면서 현란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걸 사투리로 굉장히 몰입감있게 소화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를 연출한 김태균 감독은 2012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사건을 접하고 바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바로 다음 날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를 찾아 부산으로 내려갔다고.

김 감독은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가서 형사님에게 '형사님의 진정성을 영화로 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형사님의 모든 정보원들을 만났고, 이것을 트리트먼트로 쓴 다음 시나리오로 발전시켰다. 6년 동안 영화화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고 '암수살인'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윤석과 주지훈의 새로운 범죄물 '암수살인'은 오는 10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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