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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동료' 남북 탁구, 치열했던 우정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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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탁구 대표팀은 27일 아시안게임 단체전 8강전에서 지난달 코리아오픈에서 단일팀을 이뤘던 북한 대표팀과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코리아오픈에서 남자 복식조를 이룬 북측 박신혁(왼쪽)과 이상수의 훈련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남녀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모처럼 동반 단체전 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대표팀은 단일팀으로 친숙했던 북한과 대결에서 이기며 기세를 올렸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7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단체전 8강에서 북한에 3 대 2 신승을 거뒀다. 4강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대표팀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8년 만의 단체전 정상을 노린다. 일본을 3 대 1로 누른 인도와 4강전에서 이기면 결승에 진출하는데 중국과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8강전은 힘겨웠다. 이상수(국군체육부대),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이 나선 대표팀은 북한과 맞닥뜨렸다. 남북 대결은 언제나 부담스러운 데다 올해 두 차례 단일팀 결성으로 친숙해졌던 터라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남북 탁구는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격 단일팀을 이뤘다. 당시는 여자 대표팀이 남북 대결을 앞둔 8강전에서 전격 단일팀을 이뤘고, 일본과 4강전에서 아쉽게 졌다. 그러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7년 만의 단일팀 결성이라는 의미가 컸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격 단일팀을 이뤘던 남북 여자 선수들의 모습.(사진=대한탁구협회)

 

두 번째 단일팀은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이었다. 북한 탁구가 단일 대회로 남측을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 여기에 남자 복식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조와 여자 서효원(렛츠런파크)-김송이(북측) 조, 혼합 복식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일(북측) 조가 전격 단일팀을 이뤘다.

단일팀은 코리아오픈 대회 직전 결정돼 하루 이틀밖에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놀라운 성과를 냈다. 장우진-차효심이 우승을 차지했고, 이상수-박신혁도 동메달을 따냈다. 비록 입상하진 못했지만 서효원-김송이는 여자 단식 1, 2위인 중국 선수들과 대등하게 맞섰고, 유은총-최일은 첫 단일팀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훈련했던 남북 선수들이 한 달여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만난 것이었다. 당시는 함께였지만 이제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만난 것이었다.

예선 4전승으로 C조 1위가 된 한국은 중국(4승)에 이은 A조 2위 북한(3승1패)과 맞붙었다. 첫 대결부터 에이스 이상수가 북한 안지성에 풀세트 접전 끝에 2 대 3(8-11 9-11 11-4 11-7 9-11)으로 지면서 접전을 예고했다.

대표팀은 두 번째 주자 정영식이 분위기를 바꿨다. 박신혁을 3 대 0(11-7 14-12 11-7)으로 완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리아오픈 3관왕 장우진도 북한의 신성 함유성에 3 대 0(11-4 11-7 11-7) 완승을 거두며 게임스코어 2 대 1로 앞서갔다.

27일 아시안게임 북한과 남자 탁구 단체전 8강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정영식.(사진=월간 탁구)

 

그러나 이상수가 다시 덜미를 잡혔다. 코리아오픈 복식 동료였던 박신혁에게 1 대 3(6-11 7-11 11-6 11-13)으로 지면서 승부는 마지막 판까지 갔다.

정영식이 부담스러운 승부에서 다시 힘을 냈다. 안지성에 첫 세트를 내줬지만 2~4세트를 모두 따내며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 탁구도 힘을 냈다. 안재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앞서 열린 싱가포르와 단체전 8강전에서 3 대 1로 승리했다. 4강에 진출한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메달을 확보했다.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첫 판에서 역전패를 당했지만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양하은(대한항공)이 거푸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전지희는 4단식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귀화 이후 첫 종합대회 출전에서 메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대표팀은 4강전에서 최강 중국과 맞붙는다. 북한도 대만을 3 대 1로 누르고 4강 진출에 성공해 홍콩과 대결한다. 결승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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