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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남북 공동 응원단 “이제 농담도 주고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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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산지 6년만에 처음 북한 교민과 대화
“우리는 하나다” “단숨에” 서로 응원구호 복창
북한 안광일 대사가 응원단 직접 격려하기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27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 출 연 : 박준영 (자카르타 평화 서포터즈)


◇ 정관용> 2018 아시안게임. 지금 우리나라 종합 3위 달리며 선전 중이죠. 특히 여자농구, 카누, 조정 남북 단일팀 성과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 남북단일팀 외에 남북 교민들이 함께 꾸리고 있는 남북공동응원단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그 공동응원단에 참여하고 있는 현지 교민 한 분 연결합니다. 박준영 씨 안녕하세요.

 


◆ 박준영>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남북공동응원단은 어떤 분들이 모여 있습니까?

◆ 박준영> 남북공동응원단은 제가 참여하고 있는 자카르타 평화 서포터즈를 비롯한 남측 한인 교민분들하고요. 그리고 이곳에 살고 있는 북측 교민들 그리고 한국에서 오신 원코리아 응원단 그리고 스프링세계시민연대라고 하는 재외동포 한인시민단체에서도 응원도구 제작비용을 보내주시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함께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한국에서 간 원코리아 응원단은 어떤 분들이죠?

◆ 박준영> 6. 15 남측위원회 주축으로 구성이 되어서 대학생분들과 그리고 남북의 평화를 염원하는 분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서 오신 그런 분들입니다.

◇ 정관용> 그럼 그 공동응원단에 북측 분들은 전원 현지에 살고 있는 북측 교민분들이군요.

◆ 박준영> 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주로 대사관에 근무하는 분들 또 그분들의 가족들 이렇게 주로 구성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 박준영 씨는 자카르타 현지에 지금 몇 년째 살고 계세요?

◆ 박준영> 저는 6년째 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6년 동안 사시면서 북측 교민들하고 따로 만나신 적 한 번도 없었죠?

◆ 박준영> 네. 주로 어떤 쇼핑몰에서 스쳐가면서 그렇게 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 만난 적은 없었습니다.

◇ 정관용> 쇼핑몰에 스쳐 지나갈 때 말도 못 걸잖아요. 말 걸면 큰일날까 봐, 그렇죠?

◆ 박준영> 네. 신기하듯이 서로 바라보고 그러고 지나간 게 전부였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는 어때요? 서로 얘기도 나누고 잘 됩니까?

◆ 박준영> 초반에는 좀 서로 어색하기도 하고 솔직히 좀 서로 경계하기도 하고 이런 게 있었는데요. 응원을 함께 여러 번 같이 하면서는 지금 현재 많이 가까워져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고 있는 상황입니다.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남북단일팀 대 태국 경기에서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이한형기자)

 


◇ 정관용> 무슨 얘기 나눠요?

◆ 박준영> 경기 중에는 주로 경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고요. 그리고 이제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는 서로 인도네시아에서 어디에 살고 있는지 그리고 남측과 북측에 살 때는 어디에서 살았는지 그리고 가끔가다 성씨가 같은 사람을 만나면 “우리 가족이다” 이런 농담도 나누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응원할 때 구호는 뭡니까?

◆ 박준영> 구호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우리는 하나다' 그리고 '이겨라 코리아' 이게 주된 응원 구호고요. 그리고 북측 분들이 알려주신 응원 구호 중에서는 '잘한다 우리 선수' 그리고 이제 우리 저희는 여자농구경기를 응원하고 있으니까요. 우리 팀이 역습하는 상황에서는 '단숨에'라는 응원구호를 사용하시더라고요. 저는 그게 가장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 정관용> 그냥 그렇게만 소개하시지 말고 실제 응원할 때처럼 한번 좀 외쳐보세요.

◆ 박준영> 그럼 제가 우리는 하나다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짝짝짝 하나다 짝짝짝" 이런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북한 측에서 가져온 ‘잘한다 우리 선수’ 그거 한번 해 보세요.

◆ 박준영> 제가 잘 기억은 안 나는데요. "잘한다 잘한다 우리 선수" 이런 식으로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 정관용> 또 역공할 때 단숨에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 박준영> 단숨에는 그냥 "단숨에, 단숨에" 이런 식으로.

◇ 정관용> 그렇군요. 여자농구팀만 응원하세요?

◆ 박준영> 지금 세 종목에서 저희가 단일팀을 꾸렸는데 이게 지금 두 도시에서 펼쳐지는 대회이다 보니까 자카르타에서는 단일팀 경기가 여자농구 단일팀 경기밖에 없어요.

◇ 정관용> 그렇죠.

◆ 박준영> 그래서 현재 여자농구팀만 응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카누하고 조정은 다른 도시라서 거기까지는 가기는 어렵고 그렇군요.

◆ 박준영> 네.

◇ 정관용> 어제 여자농구 8강 경기, 우리 응원 때문에 이긴 거 아닙니까?

◆ 박준영>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뭐 워낙 뛰어나고요. 그리고 선수들이 인터뷰를 보면 남북 선수들의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다고 해요. 그래서 이제 우리 선수들이 현재 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또 우리가 열심히 응원하는 게 조금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선수들도 기운이 훨씬 더 나겠죠.

◆ 박준영> 네, 선수들이 그래서 꼭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저희 응원석 앞쪽으로 와서 오늘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가세요. 그러면 이제 또 저희도 많이 힘이 되고 그러고 있습니다.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남북단일팀 대 태국 경기에서 박지수(오른쪽) 동료들과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정관용> 저희가 전해 듣기로는 어제 경기 끝나고 올림픽회관 가서 평양냉면, 대동강 맥주 함께 드셨다면서요?

◆ 박준영> 네. 북측에서 이번에 자카르타 시내의 한 호텔의 올림픽회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점심시간에 가면 옥류관에서 직접 온 요리사가 평양냉면을 요리해 주고 그리고 이제 북한에서 온 음료, 대동강 맥주 같은 음료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희가 응원을 마치고 그곳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요. 그런데 북측 응원단분들은 함께 오시지는 않았었는데.

◇ 정관용> 그랬어요?

◆ 박준영> 어저께는 북측 대사관, 주 인도네시아 북측 대사관 안광일 대사께서 직접 오셔서 저희 응원단을 격려해 주시고 앞으로 이곳에서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 그런 말씀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 정관용> 냉면값, 맥주값 그럼 북한 대사관이 내줬습니까?

◆ 박준영> 그러게요. 그건 안 내주셨네요.

◇ 정관용> 오는 30일 대만하고 4강 경기 있죠?

◆ 박준영> 네.

◇ 정관용> 이기겠죠? 어떻게 보세요?

◆ 박준영> 우리 팀 에이스 박지수 선수도 합류하고 했으니까 저희는 반드시 이길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데요. 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되도록 저희도 열심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정관용> 그날도 응원 공동으로 하시는 거죠?

◆ 박준영> 네.

◇ 정관용> 폐막식 때까지 공동응원단은 함께 활동합니까? 아니면 여자농구 끝나면 딱 그만입니까?

◆ 박준영> 폐막식 지금 티켓을 구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는데요. 티켓이 구해지면 함께 참여할 예정입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열심히 응원하셔서 우리 팀 선전에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고요. 앞으로도 북한 교민들하고 그런 교류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 박준영> 저희도 거기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준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자카르타 평화 서포터즈로 참여하고 계시고 이번 공동응원단의 한 분 박준영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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