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타석에서의 존재감을 앞세워 시즌 4승 요건을 채웠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어스 위크엔드(Player Weekend)를 맞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니폼에 자신의 별명인 'MONSTER(괴물)'를 새기고 나선 류현진. 별명에 걸맞은 투구로 상대를 압박했다.
류현진은 이날 총 86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64개로 샌디에이고 타선과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27에서 2.38로 소폭 상승했다.
출발이 좋았다. 류현진은 첫 타자 프레디 갈비스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타자 윌 마이어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헌터 렌프로와 에릭 호스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1회를 삼진 3개로 막아냈다.
2회초에는 초구가 공략당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프랜밀 레예스에게 초구 88마일(142km) 포심 패스트볼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내줬다. 이어 오스틴 해지스에에 우전 안타를 허용해 흔들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삼진 2개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3회초에는 동료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류현진은 1사 후 마이어스에게 우선상의 안타를 허용했다. 2루타로 막을 수 있었던 타구. 그러나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공을 더듬었고 그사이 주자는 3루까지 이동했다. 류현진은 이후 헌터 렌프로에게 좌전안타까지 얻어맞고 실점이 2점으로 늘어났다.
최대 위기는 5회초였다. 2사 1루 상황에서 호스머와 레예스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에 몰렸다. 추가 실점한다면 사실상 마운드를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 류현진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해지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답답하던 공격의 물꼬를 튼 것도 류현진이다.
이미 3회말 타석에서 지난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21일 만에 안타를 때려냈던 류현진.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안타를 만들었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한 것이다.
류현진의 멀티히트는 2014년 7월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1,516일 만이다. 빅리그 통산 3호.
다저스는 류현진의 안타를 시작으로 브라이언 도저, 저스틴 터너의 연속 안타로 단숨에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매니 마차도의 투런 홈런까지 나와 다저스가 4대2 역전에 성공했고 류현진 역시 시즌 4승(1패) 요건을 갖추게 됐다.
류현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코리 스팬젠버그와 매뉴얼 마르고를 침착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에 몰렸다. 류현진의 임무도 여기까지였다. 페드로 바에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바에스는 후속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류현진의 실점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