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 상처보니 오빠 맞네" "그걸 어떻게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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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둘째 날인 25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한석구(84) 할아버지가 환하게 웃으며 남측 가족과 개별상봉을 위해 객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5일 금강산 호텔 객실에서 북측 오빠(한석구‧84)를 다시 만난 한춘자(79) 할머니는 정말 헤어진 오빠가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바로 발등의 상처.

한 할머지는 사전 인터뷰에서 "오빠가 철공소에서 일하다 발등에 아주 큰 상처가 났는데, 아마 지금도 흉터가 남아있을 것 같다"며 "확인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었다.

전날 첫 대면 상봉때는 오빠를 바로 알아보지 못하겠고 의심이 들었는데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 이름을 바로 대답하자 오빠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개별상봉 때 오빠에게 "발등에 상처가 아직도 있느냐"고 물어보자 오빠는 놀라며 "네가 그걸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동생은 "어머니가 자주 말씀하셔서 안다. 어릴 때 오빠가 상처를 입고 절뚝거리며 걷던 기억도 난다"고 대답했다.

오빠는 "왼쪽 발등에 흉터는 남았지만 상처가 잘 아물어 지금은 생활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동생을 안심시켰다.

한석구 할아버지는 남동생(한석구)이 전쟁 직후 친구들과 포탄을 갖고 놀다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했다. 한 할아버지의 동반 가족인 아들 한정길(54)씨는 남측 가족들에게 "아버지가 어제 밤새 우셨다. 아버지가 이렇게 우시는 건 처음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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