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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4번타자는 박병호, 치고 못 치고는 중요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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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와망운 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남자 야구대표팀 공식훈련에서 선동열 감독과 이승엽 해설위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4번타자는 박병호가 해야죠"

이승엽 SBS 해설위원은 국제대회에서 4번타자의 부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국 야구의 레전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한국 야구가 위상을 널리 알릴 때마다 굵직한 활약을 펼쳤던 선수다.

이승엽 위원은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와망운 야구장을 방문해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첫 공식 훈련을 지켜봤다.

이승엽 위원은 현역 시절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면 못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워낙 관심이 많기 때문에 못 치면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가 많다. 김현수(LG), 박병호(넥센), 김재환(두산), 황재균(kt) 등 각 소속팀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이승엽 위원은 대표팀의 4번타자로 적합한 선수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박병호의 이름을 언급했다.

"난 잘하지는 못했다"고 웃으며 말문을 연 이승엽 위원은 "투수들이 경계하고 공략하려고 하는 타자가 4번타자다. 그래서 단기전에서는 (4번타자가 아닌) 의외의 선수가 활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잘 치든 못 치든 모두가 금메달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4번타자는 박병호"라고 강조한 이승엽 위원은 "모든 투수가 박병호를 신경쓸 것이다. 따라서 그가 치고 못 치고는 중요하지 않다. 해왔던대로 하면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이 뛰었던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약체로 여겼던 중국과 연장전 승부를 치르는 등 의외의 접전을 펼쳤던 경우가 종종 있다.

이승엽은 "상대 투수에 따라 달라진다. 한번도 못 본 투수가 나오면 적응이 필요하다"며 "1~3번 타자가 출루해서 초반에 점수를 뽑으면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해진다. 처음에 막히면 그게 연결돼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초반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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