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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도서관 방송에 신지예 위원장과 불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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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22일 (수)
■ 진 행 : 대도서관
■ 출 연 : 이준석(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 대도서관> 여름특집 시사자치 대도서관입니다 시작하면서 여러분이 만나고 싶은 분은 누구입니까? 여론조사를 실시했었는데요. 그 결과 젊은 정치인, 더 정확히는 보수성향의 젊은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린 분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른미래당 당대표에 도전 중인 이준석 전 노원병 당협위원장인데요. 지금 제 옆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이준석 후보에게 궁금한 점들 유튜브, 레인보우 통해서 질문주시면 제가 대신 물어보겠습 니다. 그럼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후보님, 안녕하세요.

◆ 이준석> 안녕하세요.

◇ 대도서관> 오늘 이렇게 뵙네요. TV에서만 자주 뵀었거든요.

◆ 이준석> 저는 유튜브에서만 뵙다가.

◇ 대도서관> 저를 아셨습니까?

◆ 이준석> 알고 있죠.

◇ 대도서관> 감사합니다.

◆ 이준석> 주제로 방송도 한 번 제가 한 적도 있어요. 시사 프로에서.

◇ 대도서관> 욕은 안 하셨죠?

◆ 이준석> 욕은 아니고 유튜버 전체를 한번 비웃은 적 있죠. (웃음)

◇ 대도서관>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뭐 피차일반이니까요. (웃음)

◆ 이준석> 그러고 사는 거죠, 뭐. (웃음)

◇ 대도서관> 정관용 선생님께서 진행하실 때는 정책과 공약 이런 걸 먼저 질문하시겠지만 저는 정치에 굉장히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눈높이를 좀 낮춰서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이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첫 질문 드리겠습니다. 제가 앞서 바른미래당의 전 노원병 당협위원장으로 소개를 해 드렸어요. 노원병은 지역구를 말하는 걸 테고 당협위원장 이게 뭐하는 직책입니까?

◆ 이준석> 동네 당원들의 우두머리, 당원들의 우두머리, 동네 책임자 같은 느낌, 그런 건데요. 원래 저는 당원이 한 저희 지역에 한 2000명 정도 계세요. 그분들 중에 위원장.

◇ 대도서관> 많네요, 2000명이면 진짜.

◆ 이준석> 다 제가 모은 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분이 모은 것도 있고 하기 때문에.

◇ 대도서관> 그렇군요. 원래 각 지역마다 다 이런 게 있나 봐요.

◆ 이준석> 253개인가요, 지역구가. 그러니까 거기마다 다 있죠, 원래.

◇ 대도서관> 조직이 그럼 굉장히 방대하다는 얘기인데.

◆ 이준석> 완전히 그런데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게 어떤 사람은 당원 한 3명 데리고 자기가 위원장인 척하는 사람도 있어요.

◇ 대도서관> 그런 구도 있군요.

◆ 이준석> 그런 데는 사실 당선이 어려운 동네, 이런 데는 당원들 잘 안 모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죠.

◇ 대도서관> 그렇군요. 정당의 규모가 단순히 국회의원으로만 구성된 게 아니라는 거 저는 오늘 처음 알았어요.

◆ 이준석> 그런데 국회의원 수가 다예요, 사실상. 원외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 준비하는 사람들. 위원장이라는 사람들이 다음 번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사람들이거든요.

◇ 대도서관>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거구나.

◆ 이준석> 위원장이 많다는 건 낙선자가 많다는 거기 때문에 당조직에 그렇게...

(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쳐)

 

◇ 대도서관> 지금 굉장히 많으시군요. 이게 또 이렇게 풀리는군요. 정치에 뜻을 가진 분들이다. 대부분 이렇게 하는군요. 지금 보니까 채팅창에서 초과이사 님, 이준석 후보님 꿀성대시네요. TV에서 볼 때랑 또 다르네요. 이런 말씀하시고요. *시리 님은 또 어서 오시라고 이렇게 합니다. 제가 이력을 보니까 첫 정치권과 인연을 맺게 된 게 지난 2011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하면서였어요. 여기서 또 제가 궁금한데요. 비대위원은 또 무슨 일을 하는 겁니까?

◆ 이준석> 이게 많은 사람들이 비례대표의원이랑 비대위원이랑 구분을 못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비상대책위원이라는 건 당이 우선 망해요. 당이 망하면 지도부가 사라질 때가 있거든요, 다 사퇴해서. 그러면 거기에 원래 당 지도부를 세우려면 전당대회라는 걸 해서 요란하게 뽑아야 돼요. 그런데 그럴 시간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면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걸 세워요.

◇ 대도서관> 지금 그러니까 약간 안 좋은 상태다, 이런...

◆ 이준석> 그런 거 있잖아요. 옛날에 문명 게임 많이 했다고 그랬잖아요. 문명하다 보면 중간에 막 체제 바꿀 수 있 어요. 민주주의하다가 갑자기 막 공산주의하고 전제주의하고. 각자 특성이 있거든요.

◇ 대도서관> 맞아요.

◆ 이준석> 원래 정당한 민주주의로 운영되고 있다가 갑자기 혁명 일어나서 정부가 무너졌습니다 이게 뜨면 그다음에 이제 근본주의, 전제주의 이런 거 고르는 거예요, 그때. 그게 아마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 정도일 거예요.

◇ 대도서관> 그렇군요. 어떻게 완전 당을 바꿔버릴지 고민하는 거군요. 진짜 혁신적이겠네요, 그러면. 그러면 비대위원 활동 후에도 정치평론 등으로 TV에 종종 나오셨어요. 그러다가 출마까지 하게 되셨는데 직접 정치를 해 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이준석> 원래는 정치를 하려고 시작했던 건데.

◇ 대도서관> 원래부터가?

◆ 이준석> 보수 쪽에 워낙 말을 적당히 하고 이런 사람이 없다 보니까 그리고 나이 많으신 분만 있다 보니까 한때 2014년, 2015년 이럴 때 제가 방송을 독점했던 때가 있었어요.

◇ 대도서관> 많이 나오셨죠.

◆ 이준석> 방송 갔더니만 돈을 좀 벌고 하니까 사실 그때 출마를 할까 말까 고민 많이 했어요. 2016년 딱 돼서 출마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연예기획사에서 제안이 오기는 오더라고요.

◇ 대도서관> 연예기획사에서요?

◆ 이준석> 꽤 이름 있는 데서. 출마를 하든지 아니면 방송을 계속하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한 텀 쉬고.

◇ 대도서관> 고민하셨나요, 그때?

◆ 이준석> 고민 한 3시간 했어요. 돈도 따라오니까, 그렇게 하면. 그런데 그때 그냥 선거 나가겠습니다, 그런데 그때 희대의 선거를 겪으면서 지금 2연속 낙선이라는 그런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죠.

◇ 대도서관> 그렇군요. 혹시 존경하는 정치인 있으십니까?

◆ 이준석> 존경하는 정치인이요? 저는 유승민 대표하고 같이 하고 있으니까. 유승민 대표 좋아하고. 예전에 제가 박근혜 대통령 도왔으니까. 그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이 제가 2011년, 2012년에 돕겠다고 했을 때는 굉장히 좋은 비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망가진 거지.

◇ 대도서관> 그렇군요. 채팅방에서는 니나니모 님께서 정치하면서 겪은 불편사항이나 불편한 시각은 없었는지 궁금해요라고 하시네요.

◆ 이준석> 젊은 사람이 한다 그러면 사실 방송은 그런 게 없는데, 젊으면 더 좋은데. 정치는 젊은 사람이 하려고 하면 무한루프로 돌아요.

◇ 대도서관> 약간 애송이로 보죠.

◆ 이준석> 약간 처음에 들어오면 뭐냐 하면 너는 약간 경륜을 쌓아야 돼 이래요.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너는 이제 신선한 맛이 사라졌어 이렇게 얘기해요. 이런 거 있잖아요, 보면. 양복을 입고 가면 왜 이렇게 애가 멋부터 들었냐라고 하고 또 옷을 편하게 입고 가면 애가 사가지 없냐 그러고. 이런 약간 냉탕 온탕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경험들을 많이 하죠.

◇ 대도서관> 그런 일이 있군요.

◆ 이준석> 지금도 그래요, 보면.

(사진=이준석 인스타그램)

 

◇ 대도서관> 아, 그래요? (웃음)
선거 이야기 계속해 보죠. 노원병에 계속 출마하셨어요. 지난 2016년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지셨고요. 그리고 지난 4월에는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해서 여기서 또 안타깝게 낙선하셨습니다.

◆ 이준석> 그러니까 첫 번째 할 때는 그 당시에 제가 싱싱한 상태에 있었던 후보랑 붙었었던 거고요. 그리고 두 번째 나갔을 때는 이번 선거 상황 아시겠지만 제가 보수진영인데 완전히 뭐 기울어진 운동장 정도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 참 열심히 했는데 낙선 두 번 했는데요. 사실 노원병이라는 건 상계동이거든요, 서울의 북쪽 끝인데, 수락산 밑인데. 제 고향이 여기예요.

◇ 대도서관> 그래요?

◆ 이준석> 그런데 여기가 보수후보가 지금까지 당선된 게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보수 험지예요.

◇ 대도서관> 굳이 그런데 거기를 출마하시겠다는 건?

◆ 이준석> 정치하려면 고향에 가서 해야 되는데.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께서 신혼부부로 정착하셨던 곳이 상계동이라. 제가 유학 갔다 왔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강남 어디에서 태어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거든요. 그래서 영락없이 정치를 여기서 계속해야 됩니다.

◇ 대도서관> 정치는 참 신기하네요. 고향이란 게 굉장히 중요한가 봐요.

◆ 이준석> 서울이 참 좁아서 고향 안 따져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정치할 때 고향 생각 나더라고요.

◇ 대도서관> 저 같은 경우에는 용산에서 태어나고 대부분을...

◆ 이준석> 용산 어디쯤이에요?

◇ 대도서관> 용산 잘 모르겠는데 태어나기는 용산에서 태어났고 대부분 인천에서 살았거든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정치할 때 2개 다 써먹을 수 있는 건가요?

◆ 이준석> 2개 다 써먹을 수 있죠. 왜냐하면 고등학교를 기숙사학교를 다녔거든요. 원래 고등학교를 따라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를 기숙사 학교를 다녀서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결국은 어릴 때 살았던 곳으로.

◇ 대도서관> 이런 식이군요. 알겠습니다. 이게 그래도 도전이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게 새누리당 소속이셨다가 지금은 바른미래당 소속입니다. 왜 소속 정당을 바꾸신 건가요?

◆ 이준석> 저는 새누리당에서 이제 보수정치인이기 때문에 그때는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새누리당에 있었는데. 사실 좀 안타까웠던 게 옛날에 최순실 사태 터졌을 때 좀 반성하고 혁신하는 모습 보이자라고 제가 단식투쟁도 하고 그랬어요, 13일 동안. 그런데 그때 좀 뭔가 하려는 생각들을 좀 했으면 나올 필요까지 없었는데 그때 오히려 전 정부를 너무 지키려고 하더고요. 그래서 좀 나와 있자 그래서 이제 나와서 이제 2년 동안 생고생을 하고 있죠, 지금.

◇ 대도서관> 그렇군요. 고생 많이 하시는 중이시군요. 몰랐습니다. 선거 이야기로 돌아가서 거리유세하시잖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지역에서 아침, 저녁으로 유권자들 만나는 일은 진짜 힘들 것 같아요, 그거 어떠셨어요?

◆ 이준석> 아침, 저녁으로 요즘은 안 만나요, 요즘은. 그때 동네 걸어다니시는 분은 거의 다 만나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요즘은 SNS를 참 많이 해요.

◇ 대도서관> 오히려 밖에 안 나오시는 분들.

◆ 이준석> 요즘 그래서 인스타그램 이런 거 하면 젊은 사람들 많이 반응 좋고 이래서 이제 서서히 다른 인스타하는 사람들 참고해 보니까 강아지를 키워야겠다.

◇ 대도서관> 왜요?

◆ 이준석> 제가 도저히 공략이 안 되는 유권자가 30~40대의 아이 하나쯤 낳은 유권자분들이거든요, 여성 유권자. 그런데 이분들이 육아와 더불어서 관심 많은 게 뭐냐 하면 강아지예요. 그런데 제가 육아를 지금 할 수는 없잖아요, 갑자기. 그러니까 강아지를 제가 또 입양을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대도서관> 타깃팅으로. 그런데 그런 마인드 안 좋지 않을까요?

◆ 이준석> 그런데 제가 원래 강아지를 좋아해요. 그런데 제가 혼자 살기 때문에 지금 강아지까지 키울 수 있을까라는 게 엄두가 안 나기는 하는데 그래도 키워야 될 것 같아요.

◇ 대도서관> 알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유세현장이나 유권자가 있으신가요, 혹시?

◆ 이준석> 가장 기억에 남는 유권자. 그건 와서 방송 이야기하시면서 저랑 길거리에서 토론하려는 분들 있어요. 방송에서 왜 그런 말했냐 저런 말했냐 그러는데 저 되게 제가 했던 말인데 제가 기억 안 나는 걸 다 기억하시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유권자는 진짜 무서운 존재다. 아니, 와서 저한테 물어봤는데 제가 모르고 이런 경우에는.

◇ 대도서관> 자기가 했던 말이었는데?

◆ 이준석> 제가 죄송해서 명함 주고 다음 번에 다시 전화드리겠다 그러고. 그러죠.

◇ 대도서관> 그렇군요. 아까 전에 SNS도 하신다고 하셨는데 유튜브 같은 것도 하실 생각도 있으신 거예요?

◆ 이준석> 유튜브 말고 저는 페북으로 방송 가끔합니다. 저는 본진이 페북이어서.

◇ 대도서관> 거기가 본진이시군요.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공약이 중요한 것 같은데 선거 공약은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게 됩니까?

◆ 이준석> 진짜 날림으로 만드는 경우 많아요.

◇ 대도서관> 그래요?

◆ 이준석> 그런데 이게 선거 공약이라는 건 어느 정도 후보의 육감이 작용합니다, 보면.

◇ 대도서관> 이걸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이런 육감이라는 거예요?

◆ 이준석> 그런 게 좀 있어요, 보면. 왜냐하면 너무 논리적이어도 안 되고. 너무 비현실적이어도 안 되는 그런 약간 지점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하고 싶은데 탁 이거야 하는 거, 아주 크지 않은 것도 좋아요. 그래서 가끔가다 보면 동네 할아버지들 모여 있으면 할아버지한테 뭘 해야 될까요라고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지하철에 에스컬레이터 깔아라 이런 게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 하나씩 발굴해내는 게 되게 중요할 수 있습니다.

◇ 대도서관> 의외로 민심에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는군요.

◆ 이준석> 거창한 거 구호, 이런 건 요즘 잘 안 통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 대도서관> 요즘은 너무 허황된 것도 우리 일반인분들 싫어하죠.

◆ 이준석> 그리고 웬만한 건 돼 있는 게 많아서. 참 소박해요, 원하는 것들이 다 보면. 그래서 가끔 헷갈립니다.

◇ 대도서관> 좋습니다. 지금 채팅방 한번 살펴볼까요. 5795님이 팬이신가 봐요.

◆ 이준석> 아, 진짜요?

◇ 대도서관> 고생 많으시네요. 그래도 언젠가 보답이 있을 겁니다. 저는 고양이 키우는 40대 주부예요, 응원합니다라고 하셨고요. 서지민 님께서 이준석 후보가 생각하는 진짜 보수는 무엇인가요? 저도 묻고 싶은 질문이네요.

◆ 이준석> 이건 너무 어려워서. 제가 사실 탐구하는 건데. 이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보수라는 건 원래 책임지는 정치를 하는 게 보수거든요. 그런데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지금까지 보수들이 못했던 것들이 많고. 저는 그래서 도덕성, 책임, 능력 이 세 가지를 갖춘 사람들이 보수의 주류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면서 저도 매일 아침 일어나서 수신제가 합니다.

◇ 대도서관> 그러면 질문을 약간 바꿔서 보수가 어떻게 바꿨으면 좋겠는지를 여쭙고 싶어요.

◆ 이준석> 우선 사람을 강제로 싹 갈아야 돼요, 보면. 왜냐하면 지금까지 보수라고 하면 과거에는 이런 게 있어요. 능력은 있는데 부패했다 이런 이미지가 있던 경우도 있었는데 요즘 능력도 없고 부패했다 이런 이미지가 약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선 좀 물갈이를 해야 되지 않을 까. 그런데 지금 보면 자유한국당 저랑 다른 당이기는 하지만 그쪽이 보수의 큰 덩어리인데 별로 인적쇄신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아마 다음 선거에서 선거로 국민들이 해 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는데. 선거에서 그렇게 쓴맛 안 보려면 보수가 알아서 혁신하는 모습 보여야 합니다.

◇ 대도서관> 그렇군요. 현재는 바른미래당 당대표 선거에 도전 중이신데 당대표 선거는 또 총선과 다를 것 같아요.

◆ 이준석> 그러니까요. 당대표 선거는 이제 당원들이 주로 뽑는 건데. 이게 또 당원들이 원하는 바는 일반 국민들이 원하는 거랑 달라요.

◇ 대도서관> 또 달라요?

◆ 이준석> 당대표를 뽑을 때는 당원들이 나중에 이 당을 어떻게 키워줄 것이냐 아니면 어떻게 이 당이 대선 같은 데 승리하게 만들 것이냐 이런 걸 요구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젊은 사람이 이번에 출마했다는 것 때문에 관심을 받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저랑 같이 출마한 분들이 다 70대, 60대, 50대 이래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기는 한데.

◇ 대도서관> 이점이네요.

◆ 이준석> 그런데 항상 거기서도 어린 사람한테는 더 배우고 와라, 경륜이 부족하다, 경험이 부족하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저도 정치권에 7년째 언저리에 있어 보는데 별로 대단한 거 배우는 건 없습니다, 7년 동안.

◇ 대도서관>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경험상 당대표 하면 왠지 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라는 생각이라서 고정관념이 잡혀서 그런데 이런 이야기 종종 들으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 이준석> 그러니까 그게 고정관념인 거죠. 당대표는 중후한 멋이 있어야 된다. 그리고 뭔가 앉아서 멋있는 말 한마디씩 던져야 될 것 같다, 이런 이미지가 있는 건데.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가 그렇게 해서 격변하는 이런 세상에 적응하기 힘들거든요.

◇ 대도서관> 맞아요. 얼마 전에 녹색당에서도 말씀하셨었는데, 여기 같이 이 자리에 나오셔서. 젊은 사람이라고 정치를 못하는 건 아닌 거거든요, 사실은.

◆ 이준석> 신지예 씨 말하는 건가요?

◇ 대도서관> 네, 맞아요.

◆ 이준석> 그분이랑 저랑 같이 토론할 뻔 했는데 방송국에서 어렌지 하다가 안 시켜주더라고요, 보니까.

◇ 대도서관> 정말요?

◆ 이준석> 그분이 페미니스트 쪽으로 굉장히 아이디어가 많은 분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딱히 반페미니스트 선언한 건 아닌데 왠지 이준석이랑 붙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래서 했는데. 한번 주선해 주시죠.

◇ 대도서관> 제가 다음 주까지 했었으면 한번 해 볼 수 있었겠지만 제가 이번 주까지가 이제 딱 와서 정관용 교수님이 돌아오시거든요.

◆ 이준석> 은근히 그 대결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 대도서관> 저도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 이준석> 방송하는 데 불러요, 그러면.

◇ 대도서관> 진짜요? 인터넷 방송에서요?

◆ 이준석> 그러니까, 불러요.

◇ 대도서관> 그런데 저희 시청자분들은 아무래도 정치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 이준석> 이건 100% 흥행 아이템이에요, 보면.

◇ 대도서관> 그런가요?

◆ 이준석> 100% 흥행 아이템이에요.

◇ 대도서관> 시사는 건드리기 너무 어려운 부분이라서.

◆ 이준석> 알아서 잘할 테니까.

바른미래당 이준석 서울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2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대도서관> 알겠습니다. 인터넷방송에서도 과감하게 토론을 하자고 하시네요. 이게 확실히 나중에 제가 말씀드리겠지만 이거 공약 발표하신 거에도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토론에 굉장히 겁을 안 내시네요, 정말.

◆ 이준석> 결국에는 정치는 입 갖고 하는 거거든요. 말로 해서 나중에 자기가 집권했을 때 아니면 힘이 있을 때 어떻게 그걸 실현하느냐를 가지고 이제 현실적인 얘기를 해야 되는 건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영국의 지금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PMQ라는 거 나중에 한번 찾아보세요, 유튜브나 이런 데.

◇ 대도서관> PMQ요?

◆ 이준석> PMQ라고 해서 총리한테 야당 당수랑 이렇게 둘이 서서 의회에서 서로 삿대질하고 싸우는 그런 문화가 있거든요.

◇ 대도서관> 재미있겠네요.

◆ 이준석> 보면 영어 못 알아듣는 사람도 되게 재미있어요, 보면. 저 사람들이 우리 아까 말했던 당대표들끼리.

◇ 대도서관> 요즘 젊은이들 보면 랩배틀하는 것 같은?

◆ 이준석> 서로 조롱하고 싸워요, 보면. 그런데 그게 결코 저급한 문화가 아니라 결국 그 정도의 순발력이 있어야 되는 거고 모든 사안을 공부를 끝없이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 걸 뽐내는 영국 정치인들이 좀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서로 갖춰 입을 거 다 갖춰 입고 양복 차려입은 다음에 할 때는 되게 치열하게 하고. 그렇다고 해서 나중에 와서 머리채 뜯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신사답게 이렇게 할 수 있는 그런 문화 자체를 한국에 이식해 보고 싶은 게. 제가 괜히 토론 강조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 대도서관> 미국 대통령 선거도 그렇게 하는 방법이 있잖아요. 디스까지는 안 하지만. 좋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당대표 출마의 변을 한번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만약 당대표가 되신다면 바른미래당을 어떻게 바꾸고 싶으십니까?

◆ 이준석> 저는 아까 말했듯이 인적쇄신인데. 제가 이번에 신문기사로 많이 났던 게 정치인 자격시험을 보겠다라는 이런 취지로 얘기했 어요. 그런데 이게 젊은이들 공무원 시험 보시는 분들, 5급이나 7급 보시는 분들 피셋(PSAT)이라는 시험을 아실 텐데. 그게 암기한다고 되는 시험이라기보다는 이런 거 예요. 처음에 어느 논리, 말귀를 알아먹느냐. 아니면 자료에서 그래프 같은 거 볼 줄 아느냐. 상황판단, 법조문을 읽고 상황판단할 수 있냐 이런 거거든요.

◇ 대도서관> 그 정도군요.

◆ 이준석> 이 정도의 기본적인 능력이 있어야지만 제 가 봤을 때는 정치인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공무원도 그렇지만. 그런데 우리나라 유튜브에 가끔가다 제일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가 뭐냐 하면 국회의원이 무 엇도 모르고 질문하는 거, 이런 거. 이상한 질문하는 거 있잖아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어디서 사야 되냐 이런 거 갖고 막 실수하는 것들. 이런 걸 보면서 저는 결국에는 조금 우리도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들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바른미래당이 지금 가진 게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 과감하게 제가 한 5년째에 하고 싶었던 건데 공약을 걸어버렸습니다.

◇ 대도서관> 그렇군요. 이게 지난 8월 9일 당대표에 출마하시면서 윗세대가 강조하는 경험과 연륜을 쌓아봤지만 앞으로 쌓고 싶지 않은 경륜, 하지 않았으면 좋을 경험이 많았었다라고 하셨어요. 앞서 저와 얘기했던 비대위원, 선거 출마 등등의 경험 이런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하지 않았으면 좋은 경험, 이게 대체 뭔가요.

◆ 이준석> 이게 정치를 하다 보면 계속 사람들이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둥글둥글해져라, 이런 거. 누구랑도 친화력을 가질 수 있게 해라. 언뜻 들으면 좋은 말인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돼요. 정치라는 게 개혁이라는 걸 하려고 하면 자신감이 있어야 되고 스스로 논리로 무장해야 하는데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꾸 눈에 밟혀요, 보면. 그러다 보면 결국 옳은 게 뭔지 판단할 수 없고 자꾸 그 사람들이 생각나게 되는 순간 정치라는 게 이제 표를 얻기 위한 걸로 변질되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도 화나지 않게 만드는 게 정치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생겨요. 그렇게 되면 제 생각에는 정치에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 대도서관> 아무한테도 미움받지 않는 게 반드시 좋은 건 아니죠.

◆ 이준석> 그렇죠. 결국 해야 될 일은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거 안 하고 계속 보면 가서 절하고 이런 거 아니면 막걸리 받아 마시고 이런 걸 정치라고 생각하니까 결국에는 해야 될 일을 안 하는 거죠.

◇ 대도서관> 그래서 이제 아까 전에 말씀하셨듯이 여기 혁신 공약들 공직후보자 적성평가라든가 비례대표 토너먼트 여러 가지 것들 나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선거를 앞두고 너무 조용한 것 같아요. 원래 이런 건가요?

◆ 이준석> 관심 못 받는 당에 관심 못 받는 선거라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결국에는 좀 더위나 이런 것들이 영향을 끼친 것 같고요. 저도 거의 더위에 땡칠이가 돼 가는 느낌인데, 선거 치르다 보니까. 두 번째로는 정치라는 거 전반에 있어서 이번에 대통령이 지지율이 빠지셨거든요. 대통령 지지율 빠진다고 해서 야당이 또 잘되는 건 아니에요. 그만큼 정치가 최순실 사태부터 해서 한 2년 동안 국민들 굉장히 열의를 갖고 지켜봤지만 국민들 삶을 개선시켜주지 못한다 이런 인식이 생기니까 약간 정치 전체가 비토당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그래서 이번에 확 바꾸겠다 이렇게 해서 파격을 좀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 대도서관> 좋습니다. 뭔가 젊은 정치인의 패기를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말씀도 달변이시고. 그런데 너무 빠르시다고 아까 전에 청취자께서 숨 좀 쉬면서 하세요라고. (웃음)
지금까지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이준석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준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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