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궁극적으로 장기적으로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흑백논리로 접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만을 강조하는 분들은 혁신성장에 대해 과거와 같은 패턴의 성장이라고 하고, 혁신성장만을 강조하는 분들은 소득주도성장이 퍼주기식이란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양극단의 주장이 다른 쪽에 대해 수용성을 적게 갖는 측면이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성장과 분배 문제가 따로 떨어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엔 낙수효과가 있었고 우리 경제의 경우 개발연대에 일종의 이분법적 접근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성장과 분배가 대립하는 개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다만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단기간내 국민들께서 체감할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며 "필요하다면 보완하면서 조금 긴 시계를 갖고 꾸준히 추진해야 하는 것"이란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특히 "소득주도성장이 최저임금 인상과 동일시되는 것은 조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최저임금 인상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필수 생계비 절감, 사회 안전망 구축, 공적 자금 확충 등이 모인 패키지"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 같이 가야 우리 경제가 지속 가능할 수 있다"며 "분배나 양극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장도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문제로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이른바 '엇박자' 논란에 대해 "기대가 섞여있거나 냉정하게 보는 경우 미세한 차이가 있겠지만 그런 것을 엇박자로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