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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조던에 긴장한 男농구 "조직력으로 맞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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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자농구 대표팀에 합류한 NBA 스타 조던 클락슨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1대1 수비로는 못 막아요"

2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필리핀과 중국의 경기를 직접 지켜본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가드 김선형의 말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잠재적 8강 상대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중국이 필리핀을 82대80으로 꺾으면서 A조 1위가 유력한 한국의 8강 상대는 D조 2위가 확실한 필리핀으로 굳어졌다.

조던 클락슨(필리핀)과 218cm 장신 센터 저우치(중국) 등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남자농구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한국의 8강전 상대가 될 것이 확실한 필리핀은 지난달 2019 중국 농구월드컵 호주와의 아시아 예선 도중 난투극을 벌여 국가대표 대부분이 징계를 받아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아시안게임 불참을 선언했다가 번복한 필리핀은 대표팀을 급조해 대회에 나갔는데 조던 클락슨이 가세하면서 팀 전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대표팀 선수들은 조던 클락슨과 그가 합류한 필리핀 대표팀을 보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클락슨은 28점을 폭발시켰고 필리핀은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열세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마지막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선형은 "예상했던대로 클락슨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했다. 그래서 두 팀이 시소를 타지 않았나 생각한다. (클락슨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경기는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KBL에서 포인트가드 중 수비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박찬희도 "중국에 저우치가 나왔고 장신 센터 왕저린도 있는데 필리핀이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것은 정말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8강 고비를 넘기 위해서는 결국 조던 클락슨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김선형은 "중국이 수비에서 보여준 것처럼 클락슨이 2대2 공격을 할 때 센터가 도움수비를 펼쳐 클락슨의 손에서 공이 빨리 떠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작년 레바논 아시아컵 때 필리핀을 상대로 효과를 봤던 지역방어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비수 한 명의 힘으로는 클락슨을 막을 수 없다는 것에 대표팀 선수들 다수가 동의했다.

박찬희는 "클락슨은 KBL에서 뛰는 외국인선수와는 수준이 다르더라"며 "결국 조직력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있어도 1명이 2명을 상대해야 하고 도움수비를 잘하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면 마지막에 무너지는 상황이 생기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선형도 "아시아권에 있는 선수 가운데 NBA에서 뛰지 않는 선수들을 보면 슛이면 슛, 돌파면 돌파, 그런 특징이 있다. 그런데 NBA 선수들은 중국 센터 저우치처럼 키가 큰데 3점슛을 잘 쏜다거나 클락슨처럼 돌파와 외곽슛을 겸비했다거나 그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필리핀에는 개인기와 외곽슛 그리고 파워까지 갖춘 스탠리 프링글이 버티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클락슨 못지 않게 프링글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허일영은 "열심히 협력해서 수비를 해야 할 것이다. 클락슨 뿐만 아니라 다른 가드들도 만만치 않았다. 집중해서 수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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