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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에 중국인 기술자 불러 필로폰 제조하려한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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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공장 차려 놓고 각종 원료물질 준비
33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0㎏ 제조 원료 준비
중국인 기술자 불러 필로폰 제조 시도했으나 실패

중국인 기술자를 불러 필로폰 제조를 시도한 일당이 검거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중국인 기술자를 불러들여 국내에서 대량의 필로폰 제조를 시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박모(52)씨를 구속하고 제조 브로커 강모(32)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박씨 등의 의뢰로 국내에 입국해 필로폰 제조를 시도한 중국인 기술자 A(24)씨와 B(44)씨를 인터폴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6월쯤 강씨와 국내에서 필로폰을 제조하기로 공모했다.

필로폰의 원료물질인 수도에페드린이 들어있는 마황을 준비해놓고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오는 수법이었다.

과거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화교 등과 친분을 쌓은 박씨는 알선책 등을 통해 중국에 있는 필로폰 제조 기술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등은 필로폰 제조 공장으로 사용할 폐가를 수소문 등 사전 준비를 끝낸 뒤 지난해 말 중국인 기술자 A씨를 국내로 불러들였다.

박씨는 A씨로부터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원료물질과 필로폰 추출 기자재 목록을 넘겨 받아 알선책을 통해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각종 물건을 구입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재료로 3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10kg(시가 300억원 상당)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모든 준비를 끝낸 뒤 올해 초 중국인 기술자 A씨와 B씨를 다시 불러 충남의 한 폐가에서 필로폰 제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주 기술자가 아닌 보조 기술자였던 A씨 등은 기술 부족 등으로 결국 필로폰 제조에 실패했다.

박씨 일당은 마황에서 필로폰의 주성분인 수도에페드린을 추출하려고 시도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이에 A씨 등은 중국에 있는 주 기술자를 다시 데려오기로 약속하고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충남에 있는 제조공장을 압수수색해 필로폰 추출 기자재 등 31종, 59점의 증거물을 압수하고 이들의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 등이 일본인으로부터 자금을 제공받아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자금출처를 추적하는 한편 중국으로 달아난 기술자 등을 쫓고 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국내에서 마황 등 원료물질을 이용해 직접 필로폰을 제조하려한 첫 적발사례"라며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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