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는 조별예선에서 한 수 아래의 기량을 가진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한 남자 축구의 사례를 떠올리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대회를 치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해원기자
“축구 말레이시아전을 보니 예상 못 한 패배를 당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어요”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배구대표팀의 차해원 감독은 19일 자카르타 불룽안 스포츠홀에서 열린 인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1차전을 앞두고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놨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분명한 우승 후보다. 같은 조에 속한 중국은 물론, A조의 일본, 태국과 함께 이변이 없는 한 준결승까지 무난하게 오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차 감독은 좀처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객관적인 전력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와 조별예선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금메달 도전에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는 점이 여자 배구대표팀을 안심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었다.
차해원 감독은 “인도가 약체로 평가 받지만 진지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첫 세트는 베스트 멤버로 나간다”면서 “고교 선수 3명은 경기 상황에 따라 모두 뛰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 낯선 경기장 시설과 환경에 다소 고전하는 듯했던 한국은 이내 주도권을 되찾았다.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과 이재영(흥국생명)이 차례로 인도 코트에 강력한 스파이크를 꽂으며 세트 스코어 3-0(25-17 25-11 25-13)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은진과 정호영(이상 선명여고), 이주아(원곡고)까지 여고생 3인방도 교체 출전하며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인도와 경기를 승리로 마친 김연경도 "인도전 긴장 풀지 않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이야기했다. 최대한 집중해서 앞으로 남은 경기 치르겠다"고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