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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고맙습니다"…이산가족들 '설렘·긴장·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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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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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하루 앞두고 방북절차 마무리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우리측 방문단이 방북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루 앞두고 집결 장소에 모인 우리 측 이산가족들은 저마다 설렘과 긴장, 흥분 등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측 이산가족들은 19일 오후 2시쯤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도착해 방북교육과 건강검진 등 등록절차를 밟았다.

등록절차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고 통보됐지만, 가족들을 빨리 만나고픈 마음이 반영된 듯 이산가족 상봉자 가족들은 한 시간 전부터 속속히 도착해 부지런히 등록을 진행했다.

이금섬(91) 할머니는 "68년 전에 4살배기 아들(이상철)을 잃어버리고 나서 1년 동안 울었다"며 "만나게 되면 '상철아~ 네가 상철이 맞니?'라고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고 그리워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이금섬(91) 할머니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이 할머니는 또 "지금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실감이 안 난다"며 "아들을 만나려고 이렇게 오래 살았나 싶다"고 말했다.

헤어졌을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는 여동생 여양숙(76)씨를 만나러 간다는 여운(90) 할아버지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다"며 "여동생에게 살아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북측의 조카 정순실(여.60)씨를 만나러 간다는 이기순(91) 할아버지는 "어제(18일) 밤잠을 설쳤다"며 "여동생이 작년에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좀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여동생도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양양에서 왔다는 이종권(85) 할아버지는 "조카 이경수(50)를 만나러 왔다"며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지금 121세였을텐데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려고 왔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이산가족 상봉자 가족들이 입장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영했고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 가족들을 부축하며 안내를 도왔다.

19일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의료진들이 남측 이산가족들의 혈압과 맥박 등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바로 옆에서는 의료진들이 방문단들의 혈압과 맥박 등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등록절차를 진행한 지 20분도 되지 않아 접수대 뒤편에는 상봉단이 정성껏 챙겨온 선물들을 담은 대형가방들이 수북이 쌓였다.

한편 접수가 진행되던 오후 2시 50분쯤 김성진(60)씨가 출입구에서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김기형)가 올해 벌써 90세"라며 "아버지가 돌아가기 전에 하루빨리 북측 가족들과 만나게 해달라"고 1인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고령 백성규(101) 할아버지가 방북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19일 오후 3시쯤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최고령인 백성규(101) 할아버지를 포함한 우리 측 방문단 89명은 예정대로 모두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여 방북 절차를 마쳤다.

1회차(8.20~22) 이산가족 방문단 규모는 우리 측 방문단과 동행 가족을 포함해 197여 명, 지원인력과 기자단 363여 명 등 모두 560여 명이다.

이산가족 방문단은 동행 가족과 함께 오는 20일 오전 8시 30분 버스를 타고 출발해 낮 12시쯤 금강산 현지에 도착한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남북 이산가족들은 20일부터 2박 3일간 '눈물의 만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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