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홍미노트5
이른바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에서 샤오미가 최근 한달 사이에 1만대를 파는 등 '자급제폰 제도' 도입과 함께 중국산의 한반도 기습작전이 시작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우리나라를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아이폰을 제외하면 성공사례를 찾아보기가 거의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와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어 외국산 폰이 유통망에 뚫고 들어오기 어려운데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진하고는 있지만 중국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한몫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급제폰 시장의 도입과 함께 새로운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우선 기선제압에 나선 곳은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던 샤오미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노트를 벤치마킹해 이름도 비슷한 '홍미 노트5'를 국내에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샤오미의 홍미노트5는 한달 사이에 무려 1만대 가량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에서 한 개 기종이 1만대가 팔렸다는 것은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과거에도 1만대 이상 팔린 외국산 스마트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렇게 까지 많이 팔린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런점에서 이번 샤오미 홍미노트5이 선전은 적지않은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유통채널을 통해 샤오미의 홍미노트5를 사더라도 유심만 바꿔끼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동통신업계에서 집계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사진=화웨이코리아 제공)
이런 가운데 최근 5개월 연속 일본 자급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한 화웨이도 국내 시장을 '노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리서치 회사 BCN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일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총 점유율 17.5%을 기록해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브랜드 3위를 차지했고 특히 자급제 스마트폰 브랜드로는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중저가폰인 노바라이트2를 현재 KT엠모바일과 11번가 , 옥션 , 지마켓 , 하이마트, 신세계몰 등 주요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P20의 국내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자급제 시장이 우리나라에서도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폰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미 자급제폰 시장 진출을 목표로 KC인증과 TTA인증을 획득했고 전국 66개 서비스센터를 확보하는 등 사후서비스를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화웨이측은 CBS노컷뉴스에 "국내출시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웨이 폰의 한반도 상륙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가성비가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는 '자급제' 시장에 도입되면서 중국산 스마트폰 들의 국내시장 진입의 경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