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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美 스릴러 '서치'에는 왜 한국계 배우들이 필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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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쉬 차간티 감독, "존 조와 함께 시작된 이야기…한국계 미국인 가정 필요"
존 조, "한국계 미국인들의 화목한 가족 전체의 모습 담아낸 것 뭉클해"

(사진=영화 '서치' 스틸컷)

 

기존 스릴러의 형식을 완전히 벗어난 영화 '서치'가 베일을 벗었다.

'서치'는 한 아버지가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SNS 흔적을 쫓다가 뜻밖의 진실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타트렉' 시리즈로 국내에도 인기 높은 배우 존 조가 아버지 데이빗 역을 연기한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서치'의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존 조와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참석했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OS 운영체제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스카이프, CCTV 등으로만 화면을 구성해 전혀 색다른 느낌의 스릴러를 완성시켰다. 이런 결정에는 구글에서 일한 감독의 독특한 경력이 작용했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우리가 매일 소통하고 사용하는 노트북, 휴대폰 등 기기들을 활용해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었다.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친숙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구글에서 근무했을 때, 얼굴이 없이도 윈도우 창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전통적인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이 작품을 느끼도록 했다. 전통적인 영화와 동일한 부분과 다른 부분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했다"고 이런 연출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존 조 역시 이런 연출 방식 때문에 출연 제의를 거절한 적도 있었다.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지만 사람이 아닌 웹 캠, 스크린 등 앞에서만 연기하는 것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다고. 그러나 아니쉬 차간티 감독과 직접 만난 후 생각을 바꿨다.

존 조는 "보통은 상대 배우의 얼굴을 보고 연기하고, 서로 반응을 보면서 장면을 놓고 의논한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확연히 다른 경험이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어려웠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고, 앵글 안에서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스스로 규칙을 세워가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라고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서치'의 또 다른 특이점은 바로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이다. 존 조를 시작으로 삼촌 피터 역의 조셉 리, 딸 마고 역의 미셸 라, 죽은 아내 파멜라 역의 사라 손 등 중심인물 대다수를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로 캐스팅했다.

이에 대해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존 조와 함께하려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가 주인공이니 당연히 한국계 미국인 가정이 등장해야 했다. 예전에 IT 기업이 많은 곳에 살았었고, 우리 가족과 친하게 지낸 한국 가족들도 많았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캐스팅의 이유를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해 온 존 조에게도 이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가 이렇게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되기도 쉽지 않은데 가족 전체가 화목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보통 한국계 미국인 배우가 영화에 등장하면 가족으로부터 멀리 떠나는 설정이 많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는 가족으로서 그들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은 게 자랑스러웠다. 촬영하면서도 가장 좋은 부분이었고,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될 때도 그런 점이 뭉클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존 조 주연의 새로운 스릴러 영화 '서치'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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