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비례성과 대표성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평양 정상회담 때 국회도 방북해 남북 국회회담의 단초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선거제도와 관련, "대통령이 너무 입장을 강하게 내면 국회의 자유로운 논의에 장애가 될까봐 망설여지지만 여야 합의로 추진될 문제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는 선거제도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일찍 주장해왔고, 2012년 대선 때 이미 그 방안으로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공약했었다"고 했다.
이어 "19대 국회 때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현하기 위해 정의당과 민주당이 함께 노력했지만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 대통령 개헌안을 제시할 때도 그 내용을 담은 바가 있었다"며 "여야간 좋은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는 '남북 국회 회담' 추진 의사를 전하며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당부했다. 그는 "4.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논의가 아직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에서 비준 동의를 해준다면 평양 정상회담에 훨씬 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평양정상회담 때 국회에서도 함께 방북해 '남북 국회회담'의 단초를 마련했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평양 정상회담 이전에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를 해달라. 남북국회회담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여야정상설협의체와 관련, "적어도 분기에 한 번씩은 개최를 한다든지, 필요할 때는 추가로 여야 국정협의를 하는 등 구체적인 협치에 대해 합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민생법안과 관련해 "8월 임시국회에서 자영업자 대책을 포함한 민생경제 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해주시고 재난안전법 개정과 누진제 개선 방안도 논의해달라. 혁신성장과 규제혁신에 대해서도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 및 각당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