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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亞 득점왕' 단일팀 역사적 승리 이끈 北 로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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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아시안게임 첫 경기서 인도네시아 완파
단일팀 사상 첫 종합대회 승리…북측 로숙영 최다득점 활약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A조 예선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인도네시아 경기에서 북측 로숙영이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북한 여자농구의 정상급 스타 로숙영이 경기 시작 33초만에 인도네시아 가드의 공을 가로챘다. 로숙영은 빠르게 전진 패스를 건넸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귀화 혼혈선수 김한별이 공을 잡아 여유있게 속공 득점을 올렸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그렇게 힘차게 출발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1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108대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여자농구 대표팀은 남북 단일팀 사상 최초로 역사적인 종합 스포츠 대회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재 단일팀에는 로숙영, 장미경, 김혜연 등 북측 선수 3명과 정성심 코치가 있다. 이문규 감독은 주장 임영희와 박혜진, 김한별, 박하나 그리고 로숙영까지 남측 선수 4명, 북측 선수 1명으로 주전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로숙영을 비롯해 북측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단일팀에서 어느 정도의 기량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렸다.

인도네시아가 약체라는 사실을 감안해도 로숙영의 기량을 단연 발군이었다. 신장 182cm의 센터 로숙영은 골밑에서 압도적인 힘과 다양한 스텝을 선보였고 중거리슛 능력도 자랑했다.

또 로숙영은 인도네시아의 지역방어에 맞서 안정된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능수능란하게 공격 전개를 도왔다. 로숙영이 날카롭게 찔러준 하이포스트 패스를 김소담이 받아 골밑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은 단일팀의 가능성을 보여준 백미였다.

로숙영은 이날 2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다. 단일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북측 가드 장미경 역시 첫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득점은 없었지만 앞선에서 정교하고 빠른 패스와 압박수비 능력을 발휘했다. 총 5어시스트 3리바운드 4스틸을 올렸다.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는 1쿼터 스코어 25대8, 전반전 스코어 58대20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찌감치 승패가 결정됐다. 3쿼터 막판에는 북측 가드 김혜연이 코트를 밟아 남측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다수의 체육계 관계자가 자리했고 한반도기가 새겨진 상의와 깃발을 앞세워 단일팀을 열렬히 응원한 팬들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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