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5일 백원우(52)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백 비서관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댓글 조작에 대해 알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잘 조사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드루킹 측근인 도모 변호사와 무슨 내용의 면담을 했는지, 드루킹 체포된 사실을 알고 만났는지를 묻는 추가 질문에는 "안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을 상대로 드루킹의 협박과 관련해 청와대 차원의 대응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캐물을 전망이다. 또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는지, 도 변호사와 만남이 인사 검증 차원의 단순 면담이었는지 등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김 지사는 지난 2월쯤 드루킹의 협박 사실을 백 비서관에게 알렸다. 당시 드루킹은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을 거절한 김 지사에게 협박의 수위를 높여가던 시기다.
이후 드루킹은 지난 3월 21일 오전 9시 댓글조작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백 비서관은 한 시간 뒤 도 변호사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청탁한 대상이자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서 '아보카'로 활동한 드루킹의 핵심 측근이다.
백 비서관은 실제로 같은 달 28일 청와대에서 도 변호사와 면담했다.
도 변호사는 "일본과 관련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지만, 특검은 청와대 차원에서 드루킹과 관련된 문제 대응을 위해 백 비서관이 나섰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드루킹의 또 다른 핵심 측근인 '삶의 축제' 윤모 변호사가 지난 3월 초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받는 데 청와대가 관여했는지 여부도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변호사는 인사제안을 한 전화가 청와대에서 왔다고 보고 있다.
지난 12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 조사한 특검팀은 백 비서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