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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명성 세습인정 판결, 본질적으로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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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 맘몬에 굴복" 두 사건의 공통점
"한국교회 앞으로도 돈의 힘에 휘둘릴 수 있어" 우려

1938년 9월 12일자 조선일보 보도 사진.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임원들과 노회장 23명이 총회를 잠시 정회하고 평양신궁에 가서 신사참배하는 사진 (출처 김운용 교수 페이스북)

 

[앵커]
신사참배 80주년을 맞는 올해 명성교회의 세습결의를 인정한 통합총회 재판국 판결은 신사참배 결의와 비교되고 있습니다.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과거의 역사는 역사의 한 순간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른 모습으로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난 6일 세습반대 기도회에서 설교를 전한 이수영 원로목사.

[이수영 원로목사/ 새문안교회 원로]
"지금 우리총회는 잘못하면 한국교회 역사를 통틀어 가장 부끄러운 결의였던 신사참배 결의에 버금가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통합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 세습결의를 인정한 이후 장신대 김운용 교수는 자신의 SNS에 신사참배하던 교계 지도자들의 사진을 올리고 80년 만에 신사참배와 같은 결의를 그 후예들이 또 다시 자행했다고 통탄했습니다.

1938년 대한예수교장로회는 27차 총회에서 신사 참배를 결의하고, “신사는 종교가 아니요, 기독교리에 위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에 이릅니다.

명성교회 세습결의를 용인한 재판국 판결을 두고 80년 전 신사참배처럼 부끄럽고 치욕스럽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사참배와 명성교회 목회세습이 본질적으로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제국주의를 수호한 이들을 신격화해 숭배하는 신사 참배와 신격화된 담임목사를 숭배하는 목회 세습은 우상숭배라는 본질이 닮았다는 지적입니다.

[박득훈 목사 / 사회선교사]
"담임목사의 신격화, 그 신격화된 담임목사를 숭배하고, ‘그게 우상숭배 아니다, 기독교 신앙과 잘 어울린다’ 라고 얘기한 거거든요. 신사참배도 마찬가지예요. 신사참배도 그 배후에는 신격화된 존재에 대한 숭배, 우상숭배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걸 우상숭배가 아니고, 애국행위다라고 얘기한 거거든요."

돈과 권력, 맘몬의 힘에 굴복했다는 점도 두 사건의 닮은 꼴입니다.

[임희국 교수 / 장신대 ]
"신사참배도 일제의 권력에 굴복한 거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8월7 일 재판국은 명성교회 교회 권력에 휘둘린 재판입니다. 하나의 교회가 권력화돼서 이게 절대권력이 되니까
그 권력에 시녀노릇 한 것이 결국 재판국 아니겠습니까"

우려되는 것은 이후의 행봅니다.

신사참배 이후 교회는 교회의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일본의 침략전쟁을 위한 전승기도를 하고, 교회헌금으로 전투기를 사고, 예배당 팔고 교회 종탑 떼어 전쟁물자로 바치는 치욕을 이어갔습니다.

명성교회 세습 인정이 이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을 역사가 보여준다는 겁니다.

[임희국 교수 /장신대]
"이 총회 재판국의 재판이 결국 명성교회의 세습을 용인하는 재판이지만, 파생되는 것은 한국교회가 앞으로 계속 이런 권력, 돈의 힘에 휘둘리는 교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거지요. "

역사는 되풀이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교훈을 남깁니다.

지금 교회가 교회의 신앙고백을 새롭게 하지 않는다면 80년 전 신사참배는 현재진행형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정용현 편집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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