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서 남측 응원단이 '우리는 하나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시민들이 주도하는 통일 문화 운동 '원케이(One K) 글로벌 캠페인'이 본격 가동된다.
원케이 글로벌 조직위원회는 14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작곡가 김형석, 작사가 김이나, 그룹 다이아, 다큐영화 감독 이창수, 한국미술협회 이범헌 이사장 등 문화예술인과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정태익 전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원케이 글로벌 캠페인' 출범을 알렸다.
앞서 지난 2015년 통일 노래 '원 드림 원 코리아'를 만든 데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지난해에는 노래 '코리안 드림'을 내놨다. 특히 '원 드림 원 코리아'는 지난 4월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환송 행사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이번에는 2015년 작사·작곡에 참여했던 김형석과 김이나가 다시 한 번 손을 잡는다.
원케이글로벌캠페인 음악 총괄감독을 맡은 작곡가 김형석은 이날 "외가가 실향민인데, 어릴 적 남북이산가족 방송 당시 어머니와 외가 어른들이 많이 슬퍼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봄과 같은 요즘 남북 관계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문화 행사 등을 통해 보다 감성적으로 교류,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작사가 김이나는 "지난 번에 만든 '원드림코리아'가 울려퍼진 역사적인 4·27 남북 정상회담이 내 생일이어서 너무 신기했다"며 "내게도 깊은 인연이 있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번에도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고 했다.
걸그룹 다이아 멤버 기희현도 "원케이글로벌캠페인에 참여해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가요계에) 오랜만에 컴백해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먼저 오는 10월 새 통일 노래를 발표하고 12월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녹음에는 북한 가수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 3·1절 즈음에는 3일간 캠페인의 클라이맥스 격인 '원케이 뮤직&아트 페스티벌'도 연다.
이 캠페인은 올해부터 미술, 영화, 학술대회 등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한다.
통일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도 개봉하는데, 많은 탈북민이 거주해 '유럽의 노스코리아 타운'으로 불리는 영국 뉴몰든이 영화 배경이다.
이창수 감독은 "뉴몰든에서는 먼저 정착한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고용해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레 체제와 사상이 중요하지 않은 곳이 됐다"며 "요즘 그곳은 대한민국 (주소를 빚대어) 뉴멀'동'으로도 불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