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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이번에도 페이크 인터뷰 사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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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 인터뷰 불충분한 고지 비판 속 관심 끌어
이번에도 '재연'만 고지, '대역'은 고지 안해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캡처)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대역 인터뷰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그알 1133회 '어둠 속의 목격자-인제대교 추락 사망 사건' 편에서 제작진은 방송 시작 전에 '이 프로그램은 취재원의 신변 보호를 위해 대역 재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재연(再演)이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상태로 회생시킨다는 뜻인 반면, 대역(代役)은 특정인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둘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다시말해 제작진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역'과 '재연'이 모두 포함됐다고 알린 것이다.

제작진은 1130회 프로그램 이후 이중 인터뷰 의혹이 제기되자 게시판에 "신변 보호를 위해 대역 재연이 포함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느 부분에서 '대역', 즉 인터뷰를 대신한 사람이 쓰였는지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사건의 목격자, 피해자의 친구들, 피해자가 과거 일하던 식당의 직원 등 최소 6명을 중요하게 인터뷰한 것으로 돼 있다.

그알 1,133회 '어둠 속의 목격자-인제대교 추락 사망 사건'의 목격자 허영수(가명) 씨. (사진=SBS 화면 캡처)

 

이들은 모두 얼굴 모자이크 처리와 함께 '가명'이라고 표시돼 방송됐다.

가명(假名)은 대역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대역 인터뷰를 써놓고 가명이라고만 했다면, 이 역시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이 중 사건 목격자인 허영수(가명) 씨의 인터뷰는 5회, 친구들의 인터뷰는 4회, 피해자가 일했던 가게의 주인 인터뷰는 1회 등장하는데 이들의 인터뷰에는 모두 '대역'이라는 표시가 없었다.

프로그램에 '대역'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혀놓고, 어느 부분이 '대역'인지 밝히지않아 시청자의 혼동을 야기한 것이다.

제작진은 다만 일부 화면에서는 '재연'이라고 표시했다.

'재연'이라고 표시된 부분은 행위가 일어난 장면이었을 뿐 인터뷰는 아니었다.

이 대목만 놓고 봐도 제작진은 이미 '대역'과 '재연'을 구분해 인식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제작진은 '대역 재연이 포함돼 있다'는 문구를 과거와는 달리 VOD(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잘라내지 않았다.

한편, 이날 그알이 다룬 인제대교 추락 사망 사건은 2003년 김지현(가명˙20) 씨가 인제대교 아래에서 알몸 상태의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직접 사인은 추락에 의한 다발성 실질장기부전이었지만, 추락 전 누군가로부터 폭행을 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사건 발생 한 달 뒤, 한 제보자가 그날 한쪽에 정차된 흰색 마티즈를 봤다고 얘기했지만, 차를 특정할 방법이 없어 별다른 성과 없이 사건은 종결했다.

그리고 2015년 인제대교 위에서 "마네킹으로 보이는 것을 다리 아래로 집어던지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자 허 씨가 나타났다.

허 씨는 최면을 통해 당시 기억을 되돌려 하얀색 차와 노란색 견인차를 봤다고 증언했다.

또, 견인차가 갑자기 차량 옆으로 붙으며 추격해 왔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에 따르면 최초 제보자가 견인차 운전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담당 경찰서는 제작진의 제보를 토대로 추가수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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