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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대입개편 수능과목 존폐 논란…수학·과학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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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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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과학Ⅱ' 두고서 "학습부담 줄여야" VS "기초학력 떨어져"

(사진=황진환 기자)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일부 과목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교육부가 수험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학습부담 감축을 위해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학계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수능 과목구조를 개편하는 등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할 새 대입제도를 이달 발표한다.

국가교육회의가 수능전형(정시모집)을 늘리라고 권고하면서 '전형 간 비율'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진 반면 수학·과학 등 '수능과목' 쪽으로 논란의 불씨가 옮겨간 모양새다.

현 중3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한다. 공식적으로는 문·이과의 구분이 없어진다.

교육부는 이런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려 수능 수학도 계열 구분 없이 '통합형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 등 2개 과목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는 이공계열에 진학할 학생의 경우 주로 '수학 가형', 인문사회계열 희망자는 주로 '수학 나형'을 치르는데 2022학년도부터는 모든 학생이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또는 미적분)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20학년도까지 수학 가형에 포함되는 기하는 필수선택과목에서 빠진다.

기존 8과목이던 과학탐구영역 선택과목 가운데서도 과학Ⅱ 4과목이 빠진다.

수능은 고교 2학년 수준의 일반선택과목에서 출제되는데 기하와 과학Ⅱ는 새 교육과정에서 주로 고교 3학년 때 배우는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이다.

진로 탐색을 위한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고 수험 부담을 줄이려면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에서 빼야 한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학계는 강력하게 반발한다.

인문사회계·이공계 진학생에게 요구되는 대학 수학 능력에 엄연히 차이가 있는데 출제범위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학계는 특히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 관련 학회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2022학년도 수능을 현재처럼 가형과 나형으로 분리해야 하며 이공계열 학생이 치르는 시험 영역에 '기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등 과학기술계 단체 13곳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과학 교육을 축소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과목에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분야 시민단체 사이에서는 기하와 과학Ⅱ를 공부하지 않아도 학생들의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과, 수능 변별력이나 학생들의 기초학력 문제를 고려하면 이들 과목을 수능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교육과정의 취지를 고려하면 이들 과목을 수능에서 제외하는 것이 맞지만,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도 과학Ⅱ를 그대로 뒀다"며 "학계의 반발이 거센 만큼 교육부가 여전히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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