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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심 잡나" 이정후, 자카르타행 마지막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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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코치와 부자 출전?'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왼쪽)은 10일 KBO 리그 경기까지 살핀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 부상 선수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외야수 박건우의 대체 선수로 꼽히는 이정후가 승선할지 관심이다. 사진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 당시 모습.(자료사진=이한형, 황진환 기자)

 

마지막 쇼케이스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승선을 위해 가치를 보일 수 있는 최후의 기회다.

두 달 전 발표된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은 10일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선동열 대표팀 감독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다. 최근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대표팀 선수들로 고민 중인 선 감독은 10일까지 경기력과 몸 상태를 본 뒤 다음 주 초 교체 여부를 결정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교체가 유력한 선수는 주전 3루수와 중견수로 꼽혔던 최정(SK)과 박건우(두산)이다. 최정은 지난달 24일 허벅지 부상으로 3주 재활 진단을 받았고, 박건우도 지난 3일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복귀까지 3~4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일단 박건우의 대체자로는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넥센)이 꼽힌다. 당초 이정후는 지난 6월11일 최종 명단 발표 때 발탁이 예상됐지만 빠져 일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정후는 올해도 변함없이 활약하는 데다 지난해 유망주들이 출전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나름 존재감을 뽐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는 최종 명단 발표 뒤 맹활약을 펼쳐왔다. 부상에서 복귀한 7월 11경기에서 타율 4할1푼9리(43타수 18안타)를 찍은 이정후는 8월 7경기에서도 타율 3할8푼2리(34타수 13안타)를 기록 중이다. 도루도 3개를 기록했다.

다만 이정후는 왼손 타자라는 점이 살짝 걸린다. 기존 대표팀에는 김재환(두산), 김현수(LG), 손아섭(롯데), 박해민(삼성) 등 외야수들이 모두 좌타자다. 6월 당시 선 감독도 "중견수 고민을 했는데 우타자가 들어가야 한다는 타격 파트 코치진의 의견으로 이정후 대신 박건우를 뽑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자칫 좌타 일색 타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왼손 타자가 좌완에게 약하다는 상식을 깨는 선수다. 올해 이정후는 좌완 상대 타율(.384)이 우완(.326)보다 높다. 104타수에 40안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2할대(.280)였던 좌완 상대 타율을 끌어올렸다. 손아섭과 함께 테이블 세터는 물론 하위 타선에서도 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WBC 서울라운드 개막전 당시 허경민의 타격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최정의 대체 선수로는 허경민(두산)과 황재균(kt)이 거론된다. 올해 타율 3할2푼5리 7홈런 53타점의 허경민은 정교함에서, 타율 2할8푼7리 18홈런 65타점의 황재균은 장타력에서 강점이 있다.

다만 허경민은 3루수는 물론 유격수, 2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넥센)이 3루까지 커버할 수 있는 만큼 대표팀 내야진을 두텁게 해줄 수 있다. 테이블 세터로 작전 능력이 있어 좌우 타선에 균형을 맞춰줄 수도 있다. 대표팀에는 박병호, 김하성 등 황재균과 겹치는 우타 거포들이 있다.

여기에 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좌완 차우찬(LG)의 교체설도 나온다. 차우찬은 올해 21경기 7승9패 평균자책점(ERA) 6.56에 그쳐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는 1승 5패 ERA 8.04다. 최근 3연패 중인 우완 임찬규(LG)도 마찬가지다. 김광현(SK), 최원태(넥센)가 교체 선수로 꼽힌다.

3회 연속 대회 우승을 노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과연 오는 18일 대표팀 소집에 앞서 언급한 대체 자원들이 합류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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