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무더기 출전정지 징계 탓에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했던 필리핀 남자농구 대표팀이 불참 결정을 번복하고 다시 출전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자농구 대표팀을 보내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고 대통령 특별보좌관은 이날 필리핀농구협회와 프로농구연맹이 대표팀 구성에 합의했다며 "우리의 의무는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지난달 2일 호주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르다 코트 위에서 초유의 난투극을 벌여 FIBA로부터 10명의 선수가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필리핀농구협회는 지난달 27일 대표팀을 재정비하기 위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농구 인기가 상당한 필리핀은 FIBA 랭킹 30위로, 아시아 국가 중 호주(10위), 이란(25위), 중국(29위)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한국은 33위다.
필리핀이 불참 결정을 번복했지만 급조한 팀으로 짧은 준비를 거쳐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