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자료사진)
"일부러 질 수는 없잖아요."
이대훈(26, 대전시체육회)은 태권도 간판 스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 동메달과 함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이후 세계태권도연맹 올해의 선수로 세 번이나 선정된 정상급 선수다.
특히 최근 패배를 잊었다. 2017년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패한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질 때가 됐는데…"라는 생각도 들지만,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은 아니라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대훈은 2일 "그랑프리나 국제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언제 질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그 대회가 이번 아시안게임이 아니길 바라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남자 68kg급에 출전한다. 그랑프리나 올림픽에 비해 체급이 많아 이대훈에게도 조금은 편하다.
이대훈은 "아시안게임도 큰 대회지만, 그랑프리나 올림픽이 더 어려운 대회다. 체급이 좁혀지기 때문이다. 그런 큰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에 자신감도 있다"면서 "'이제 질 때가 됐는데'라는 생각도 있다. 그랑프리에서 패하고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1등을 하면 좋겠지만, 일부러 질 수는 없다. 그래서 연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랑프리를 비롯해 그랜드슬램, 대표 선발전 등을 포함하면 1년에 최소 7개 대회에는 출전한다. 기본 4경기를 잡으면 30경기 이상 뛴다. 그럼에도 패배는 이대훈에게 낯설기만 하다.
이대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지고, 지난해 선발전에서 후배에게 한 판 졌다. 패자부활전이 있어서 다음 경기를 이기고 선발이 됐다"고 웃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나섰던 첫 아시안게임. 어느덧 이대훈도 세 번째 아시안게임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 막내에서 이제는 최고참이 됐다. 설렘보다 부담이 다가오는 시기다.
이대훈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대회가 시작하고, 한국 경기가 시작되면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 "경험을 해본 대회이고, 더 큰 올림픽도 경험을 해본 것이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가볍고 설레는 마음으로 뛰었고, 이제는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부담도 좀 된다. 그런 부담도 괜찮다"고 말했다.
목표는 아시안게임 3연패다.
이대훈은 "부상을 안 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에서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면서 "세 번째 출전이지만, 자만하지 않고 꼭 좋은 경기력으로 무더위를 날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