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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결함있는 차만 한국에 가져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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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화재 미스터리, 못 밝히나 안 밝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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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MW차량의 화재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BWM는 결함있는 차만 한국에 가져오나?" 왜 유독 국내 BMW 차량에만 화재가 발생하는 걸까요? 정말 BMW는 한국을 '호갱'으로 보는 걸까요? 그래서 좀 더 알아봤습니다.

30일 낮 12시쯤 인천 남청라~인천항방향 북항터널 종점 1km 전에서 민모(56)씨가 몰던 2013년식 BMW GT 차량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영상 캡처)

 

BMW 차량 화재가 30일 또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 27번째 사고다. 19건이 520d 모델에서 발생했다.

BMW코리아와 국토교통부는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결함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EGR은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디젤차량에 장착되는 장치다. 이 EGR의 냉각장치에 결함이 생겨 냉각되지 못한 고온의 배기가스가 흡기밸브로 유입, 플라스틱 재질 부품에 옮겨붙어 불이 나는 것이다.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는 거의 모든 나라의 디젤 차량에 장착되어 있다. 점점 강화되는 국제배기가스 배출 규정을 맞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EGR 결함으로 인한 화재 사고는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BMW 차량의 EGR 쿨러 등 일부 부품이 국내에서 제조된 부품이라는 점을 의심하고 있다.

EGR이 국내에서 말썽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MW코리아는 2016년 이전 모델 중 3차례 EGR 결함으로 인해 차량 일부를 리콜한 전력이 있다. 이번 피해 차량 대부분이 2016년 이전 연식의 모델(6세대)다.

2015년 12월에 2012년 1월부터 2014년 6월 생산된 차량 2천여대를 EGR 불량으로 리콜했다. EGR 제작 불량으로 인해 장치 내부의 포핏밸브에 매연이 축적되어 작동 불량이 발생한 탓이었다.

약 1년 뒤인 2016년 10월에는 2015년 3월~2015년 11월 생산된 차량 1만2천여 대를 리콜했다. 이때도 EGR 밸브 제작 불량이 원인이었다.

올해 4월에도 EGR이 문제였다. 520d 모델을 포함, 2014년~2016년 판매된 5만 5천대 차량이 리콜 조치됐다. 특히 당시에도 520d 모델은 EGR 쿨러가 열충격으로 파손되는 것이 결함으로 지적돼 개선품으로 교체할 계획을 세웠었다.

반면 해외에서 BMW 차량이 EGR 결함을 문제로 리콜 조치된 적은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제조 EGR을 사용하는 것이 화재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이다.

BMW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소비자들은 BMW코리아가 부품 결함을 은폐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다.

 

소송을 맡은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지난 2015년에도 520d 차량에서 화재가 여러 번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유럽과 달리 국내 판매 차량에만 국내 부품업체가 제조한 EGR 쿨러가 장착됐다는 점에서 BMW코리아가 EGR을 화재 원인으로 일찍 지목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이런 하드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문제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하드웨어가 유사한 상황에서 국내 BMW차량에서만 화재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운영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제어장치(ECU)등의 소프트웨어 설계가 국가 별로 다른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거다.

김 교수는 또 "나라마다 대기환경 보존법, 환경 연비 시스템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시스템적으로 타이트한 조건이 적용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추정일 뿐 무엇 하나 명확하지 않다.

BMW코리아 측이 어느 것도 확실히 밝히지 않고 비밀주의로 일관하고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자동차 엔진 전문가라도 이번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함이 있을 경우 전문가들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국내의 경우 그런 상황이 아니라 기술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거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적용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그래서 자동차 회사들의 대응방식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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