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신천지대책위원회 주관 제3차 신천지 대책 세미나가 27일 오후 울산CBS 강당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세미나 사회 홍계환 목사, 강사 박명희·이순필·심우영 목사.(사진 = 반웅규 기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사례를 모으고 공감대를 형성해 신천지가 얼마나 반사회적 집단인 지 동시다발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릴 겁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신천지대책위원회 주관 제3차 신천지 대책 세미나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피해사례를 듣고 그야말로 충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7일 오후 울산CBS 강당에서 열린 신천지 대책 세미나는 1부 예배와 2부 세미나, 신천지 피해가족들의 사례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엄 목사는 이 자리에서 "신천지로부터 자식을 빼앗긴 많은 부모들이 가정에서, 거리에서 각자의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안팎으로 억울하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사례를 모아서 동시다발적으로 알리고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신천지대책위원회 주관 제3차 신천지 대책 세미나가 27일 오후 울산CBS 강당에서 열렸다.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설교말씀을 전하고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세미나에서는 피해 가족들이 직접 나와 사례를 발표했는데 신천지 집단의 실상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참석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온 A씨는 "신천지에 빠진 딸을 되찾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200일 넘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에 사는 한 부부는 경기도 과천의 신천지 본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딸이 커터칼로 시위 현수막을 자르고 마이크를 빼앗아 부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번은 신천지 청년 3~4명이 남편의 직장 앞까지 찾아와 보복시위를 하면서 '딸을 가출시킨 아빠'라고 소리를 지르며 괴롭히고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는 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신천지대책위원회 주관 제3차 신천지 대책 세미나가 27일 오후 울산CBS 강당에서 열렸다. 세미나 참석자들과 신천지 피해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온 한 주부(63)는 "올해로 31살 된 막내 딸이 신천지에 빠져 가출 한 지 3년째다. 학업 포기는 물론 친구와 가족 관계 모두 단절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딸과 연락이 되지 않아 일단 실종신고를 했지만 신천지 측이 마련한 공동합숙소에서 7년 전에 지냈다는 소식만 들릴 뿐 여전히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강사들은 지속적으로 신천지에 대한 문제점과 폐해를 알리고 이에 맞는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천지대책위 전문위원 이순필 목사는 "신천지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요구하고 강제하는 헌금명목만 11가지에 이를 정도다. 이를 하지 않으면 이름과 사진을 공개한다"며 비정상적 사교집단임을 계속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과천시에 있는 신천지 본부를 중심으로 신도들의 주소지를 이전하는 등 한 도시를 신천지 집단화하는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 실제 2만5천명 이전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도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신천지대책위원회 주관 제3차 신천지 대책 세미나가 27일 오후 울산CBS 강당에서 열렸다.(사진 = 반웅규 기자)
종교문제대책전략연구소 소장 심우영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성도들에게 이단과 사이비를 멀리하는 것을 가르쳐 왔다면 이제는 어떻게 대응하고 피해자를 회복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천지대책위원장 홍계환 목사는 "신천지 대책에 필요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한기총을 중심으로 내부고발과 개종교육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단 신천지에 대한 최신 정보와 새로운 대응방식을 제시하기 위해 앞서 서울(1차)과 부산(2차)에서 세미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