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판타지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소속 연예인들의 전속계약 해지 분쟁으로 불거진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와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진실공방까지 벌어지는 와중에 (사)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문산연)이 연매협 입장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힘 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연매협·문산연·판타지오의 입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들 세 조직이 얽히고설킨 사실 관계는 아래와 같다.
지난 3월 판타지오 소속 연예인 강한나·강해림·임현성·최윤라는 소속사에 전속계약해지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연매협 상벌조정윤리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강한나 등이 전속계약 해지를 원하는 이유는 판타지오가 임원 선임 등과 관련해 대중문화예술발전법 상의 등록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데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연매협에 이를 알렸다.
판타지오의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위반 사실을 확인한 연매협은, 이를 근거로 지난 5월 25일 판타지오의 회원 자격 상실을 의결했다. 이후 판타지오는 회원 자격 상실을 이유로 연매협 상벌조정윤리위의 분쟁조정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이에 연매협은 26일 "판타지오측의 연매협 회원사 자격 상실 이후 보여준 행보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소속 연예인 4인(강한나·강해림·임현성·최윤라)과의 전속계약 해지 관련한 법적 분쟁이 종료될 때까지 판타지오와 모든 업무 협업 금지를 의결했다"고 전했다.
연매협은 판타지오에 대한 업무 협업 금지를 의결한 데 대해 "4인과의 분쟁조정에는 비협조적이면서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대중문화예술인에게는 강경대응 자세를 취하는 이중적인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분쟁 문제의 원만한 조정·중재를 위한 상벌위의 노력과 의지에 반하는 비협조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부연했다.
연매협의 이러한 입장을 두고 판타지오는 같은 날 "'판타지오가 연매협에 자료제출 이행을 피하고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변만 할 뿐 비협조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은 사실과는 명백히 다르다"며 "당사 경영진은 이미 연매협의 모든 출석요구에 응해 진술했으며, 연매협의 공문에도 성실히 회신해 왔다"고 주장했다.
판타지오는 "당사는 신규 임원 선임을 통해 등록요건 미비를 6월 18일까지 해결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표명했다"며 "연매협에 해당 내용의 공문을 발송해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매협에서는 5월 25일 오랜 회원사였던 당사의 회원 자격 상실을 의결했다"고 했다.
이어 "6월 중에 이미 당사의 위 등록 요건 미비는 모두 해결된 상황"이라며 "소속 개별 아티스트의 전속계약서에 의거해 대한상사중재원 및 법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결정하고, 이를 연매협에 12일 분명히 공문으로 전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문에 대해 연매협은 "지난 12일 회신한 판타지오 최종 답변서에는 본 협회를 무시하는 처사가 담겨 있고, 이에 협회 또한 지난 23일 깊은 유감의 뜻을 통지서를 통해 판타지오에 표명했다"며 "판타지오가 상장된 회사로서 적법하고 공정하게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영업을 해 왔는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의 질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산연은 "연매협과 뜻을 같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산연 김영진 회장은 "이번 판타지오 사태는 명백한 질서 교란 행위이기에 무척이나 중요하다"며 "연매협이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관련 위반 업체를 근거로 판타지오에 회원사 자격상실을 고지한 사실을 재차 확인하고, 법적 분쟁이 종료될 때까지 판타지오와의 협업 금지를 의결한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