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사건을 둘러싸고 방송인 김어준씨와 주진우 기자를 잇따라 소환 조사한다.
지난 18일 공지영 작가에 이어 참고인 자격으로 김어준씨와 주 기자를 각각 소환하는 것으로, 이 지사와 여배우 김부선씨의 관계 규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3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한 것과 관련, 김어준씨를 오는 24일 오후 1시 30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다.
주 기자는 다음날인 25일 조사를 받는다.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신병근 기자)
경찰은 먼저 김부선씨와 이 지사의 관계를 김어준씨가 알고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어준씨가 2010년 진행한 한 신문 인터뷰에서 김부선씨는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성남에 사는 남자와 만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경찰은 또 앞서 공 작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 기자가 언급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공 작가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이지만 이재명 시장(당시 성남시장)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우와 이야기 중에 그 의견을 밝혔습니다. 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라고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라던지, 김부선씨가 했던 말이라든지 등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21일 방영한 이 지사의 조폭 유착 의혹을 놓고 "경찰 내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경찰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한창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1년여 간 운전기사와 차량유지비를 무상으로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달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11시간 30분 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은 시장이 청와대정책실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있던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합동 체육대회 등에 참석해 정치적 발언을 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에 대해 수사중인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용인시장 집무실을 찾아가 백 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증거 분석(디지털 포렌식)을 하고 있다.
백 시장은 지난해 10월 초부터 지난 4월 초까비 지지자 등 10여명이 참여한 유사 선거사무실을 만들어 불특정 구민을 상대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백 시장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면서 관련자들을 불러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