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비롯한 부정 채용 문제가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학교법인 숭실대학교 산하 교육기관에서도 법인 직원 자녀들을 불법채용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와 사실관계가 주목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법인 숭실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숭실원격평생교육원. 교육부 장관 명의의 학사학위가 나오는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입니다.
이 교육원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학교법인 직원의 자녀들을 불법채용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숭실원격평생교육원 외경(사진= 숭실원격평생교육원 홈페이지 갈무리)
지금은 해고된 A씨는 전임 원장이 특정인을 지목해 채용 지시를 하면 면접 절차도 거치지 않고 내정자를 채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구인사이트에 채용공고를 올리는 형식적인 절차는 거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내부고발자 A씨
"저한테 000원장이 지시를 했습니다. 괜찮은 직원이 하나 올 테니깐 채용해라. 갑자기 채용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고, 며칟날 출근할 수 있냐고 하니깐 자기가 며칟날부터 출근하겠다고 해서 0월 0일 출근하는 날 처음 얼굴을 봤습니다. 별도의 면접절차는 없었고, 채용에 대한 채용공고 역시도 그렇게 채용하라는 지시를 받은 다음에 000과 000에 채용공고를 올렸고…"
고발자 A씨는 불법채용은 총 3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모두 3명이 채용됐는데, 그중 두 명은 학교법인 숭실대학교 직원의 자녀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내부고발자 A씨
"000의 이력서만 봤죠. 나머지의 이력서는 어차피 오픈하고 그냥 다 폐기시키는 상황이니깐. 거의 한 100여 명이 지원을 했고요. 100여 명 지원 한 것 중에 나머지 지원자들은 어차피 내정자가 있으니까 볼 필요도 없었고요."
A씨는 지난해 11월 교육부에 면접 절차도 없이 3명을 불법채용했다고 문제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원격평생교육원측은 채용과정이 적법했다는 소명 자료를 교육부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3명에 대한 면접 절차가 있었는지를 묻자 교육원 측은 당시 채용과정에 대한 기록이 없어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채용된 3명은 모두 A씨와 면접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좀 더 조사해 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비호 / 현 숭실원격평생교육원 원장
"지금도 뭐 그들(해당 3명)의 (면접을 봤다는)이야기가 변함이 없고, 그렇지만 다시 한 번 확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면접을 어떻게 했는지, 어디서 했는지, 누구랑 했는지, 다른 사람도 같이 있었는지 물어보겠습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
불법채용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산하 기관에 대한 법인의 책임 있는 관리감독이 필요해보입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