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좋아하는 축구를 더 잘하고 싶어요."
이재성(전북)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오면서 결심을 했다. 바로 유럽 무대 진출이다. 월드컵 전부터 유럽 이적 이야기가 나왔지만, 마음을 굳혔다. 좋아하는 축구를 더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18일 제주전을 마친 뒤 "월드컵에 다녀와서 많은 생각을 했고, 내 미래를 많이 고민하는 상태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내려놓았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는데 노력을 해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고, 그 다음에 기회가 오면 나가는 것이 미래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강팀들을 만나 분명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이재성은 더 큰 무대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굳혔다.
이재성은 "유럽팀과 많은 경기를 하지 않았지만, 할 때마다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 팀에 와서 젖어들었다가 다시 나가면 벽에 부딪혔다. 그래서 감독님께 말했다"면서 "더 넓은 무대에 가서 그 선수들과 매일 훈련하고, 또 적응하면 내 실력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축구 인생에서 누구나 할 수 없는 경험이기에 더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월드컵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더 절실하게 느꼈다. 하루 빨리 나가서 배워야 할 것 같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축구니까 더 잘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느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안 된 부분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것도 조금이나마 느꼈다. 나가서 적응하고, 연구하고, 배우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느꼈기에 나가서 부딪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좋아하는 축구"가 바로 이재성의 힘이다. 월드컵에서 느낀 한계, 또 스트레시를 이겨내는 힘이 됐다.
이재성은 "내가 좋아해서 하는 것이기에 그 본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스트레스보다는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진출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정작 최강희 감독은 걱정만 가득이다. 전북이 아닌 애제자 이재성에 대한 걱정이다.
이재성은 "언제든지 감독님 방문은 열려 있다. 항상 고민이 있으면 들어주신다"면서 "감독님은 걱정을 먼저 하신다. 가면 어렵고, 또 처음이라 낯선 환경에서 지내야 하기에 걱정 뿐이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재성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재성도 "당장 어디에서 오퍼가 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올 것 같다. 구단과 잘 합의해서 나오면 알릴 것"이라면서 "올해 여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기에 내 의견을 감독님과 구단에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이야기했기에 이야기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