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5번째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윤창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한지 하루 만에 "실언이었다"며 말을 뒤집으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6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오히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지 하루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나 "러시아의 행동(개입)이 선거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여러 번 말했듯이 러시아가 2016년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대선 개입에 대한 전날 자신의 발언에는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저질렀다(it would)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는 문장이 아니라 '러시아가 저지르지 않았다'(it wouldn't)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는 이중부정 문장이었어야 했다"면서 "그렇게 고쳐 넣으면 저절로 뜻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자신의 발언을 뒤집으며 한발 물러났지만 미러 정상회담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미 의회는 다음 주 '미러 정상회담 청문회'를 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출석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소속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다음 주 의회에서 러시아 문제와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보다 러시아의 이익을 우선시했다"면서 관련 청문회 개최와 정상회담을 준비한 백악관 안보팀의 의회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CNN 등 외신들은 백악관을 비롯한 참모그룹도 이번 미러 정상회담 역풍에 멘붕에 빠졌다며 당혹감 속에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사태 수습에 나설지에 신경을 쏟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