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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다" 열띤 응원 속 첫 남북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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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승자' 17일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남자 단식 예선에서 첫 남북 대결을 펼친 함유성(왼쪽)-박강현이 경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대전=대한탁구협회)

 

북한 탁구 대표팀이 처음으로 출전한 코리아오픈에서 첫 남북 대결이 펼쳐졌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렸지만 분위기는 훈훈했다.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남자 단식 예선. 남북한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박강현(22·삼성생명)과 북측 함유성의 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대회 첫 남북 대결이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선수는 박강현이었다. 1세트를 따냈지만 박강현이 기세를 잇지 못했다. 함유성의 패기와 힘에 밀려 세트 스코어 2 대 4 패배를 안았다.

두 선수는 경기 후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함유성은 박강현을 격려했고, 박강현도 승리를 축하했다.

김택수 남자 대표팀 감독은 "북한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험이 살짝 부족하지만 기량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한 것처럼 함유성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향후 남북 단일팀이 정례화해 합동 훈련이 이어진다면 세계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2001년부터 열리고 있는 코리아오픈은 북한 대표팀의 첫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북한 탁구는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에 참가한 바 있지만 국내에서 열린 ITTF 투어 국제대회는 처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남녀와 혼합 복식에서 단일팀이 구성됐다. 서효원(렛츠런)과 김송이(북측)의 여자 복식을 비롯해 남자 복식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혼합 복식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일(북측)이 출전한다.

이날 체육관에는 남북 선수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도 펼쳐졌다.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 속에 한반도기도 등장했다. 북한 선수들이 들어서자 대전 통일응원단 200여 명이 2층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고, 경기가 시작되자 "괜찮아" "힘내라" 등의 응원을 보냈다.

응원단은 '우리는 하나다'는 문구가 새겨진 흰 티셔츠와 붉은 색 티쳐스를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혼합 복식 장우진-차효심, 최일-유은총 조가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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