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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청와대 앞에서 1004배...아빠의 간절한 바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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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빠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계획 '실망'
- 운영비 지원 없이 지자체 위탁 운영
- 외래 중심, 중증장애 아이들 치료 힘들어
- 약속 지켜달라 1004배..정부 '대안 만들겠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16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대표)

◇ 정관용> 이 무더운 더위 속에서 청와대 앞에서 지난 7일부터 오늘까지 매일 1004배 절을 올리는 분이 있네요. 복지부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 계획을 내놓았는데 여기에 반발하면서 1004배에 나선 겁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이게 문재인 대통령 공약 중 하나인데 지금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바로 1004배 기원에 나선 분, 본인 스스로 중증장애아동 아버지이시고 사단법인 토닥토닥의 대표 맡고 계시고요. 지난해 바로 이 문제로 저희 시사자키와 인터뷰를 했던 분이기도 하죠. 김동석 대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동석>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도 1004배 다 하셨어요?

◆ 김동석> 지금 끝나고 막 대전에 내려왔습니다.

◇ 정관용> 이 더위에.

◆ 김동석> 덥기도 하지만 워낙 지금 상황이 답답해서 아빠로서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서요.

◇ 정관용> 건우 아버님이시죠?

◆ 김동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건우 지금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 김동석>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요. 비슷한 상황입니다.

◇ 정관용> 건우가 몇 살 때부터 아팠죠?

◆ 김동석> 2살 때 사고로 뇌손상을 입어서 지금은 음식은 위로 투여로 하고 있고 그리고 침을 삼키지 못해서 계속 석션을 해 주고 말은 아직 못하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바로 그런 건우와 같은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곳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아니겠습니까?

◆ 김동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문 대통령도 직접 건우를 만나셨다면서요?

◆ 김동석> 그렇습니다. 건우를 만나서 건우의 이름도 부르면서 ‘임기 내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완공하겠다,’ 이런 약속을 직접 하셨습니다.

◇ 정관용> 그랬죠, 대선 기간 중에. 그래서 공약에 따라서 복지부가 구체적인 건립사업 계획을 내놓은 거 아니겠습니까?

◆ 김동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 김동석>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인데 이름만 공공이고 ‘공공’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그전에 우리가 계속 기다리고 기대했던 그런 병원의 모습이 아니어서 저희들도 깜짝 놀랐고요.

◇ 정관용> 왜 공공이 없습니까?
청와대 앞 건우 아빠(사진=토닥토닥 페이스북)

 


◆ 김동석> 그러니까 민간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그런 중증장애아동에 대한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되는데 중증장애아동이 그런 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런 형태의 병원이 아닌 거예요. 그리고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고 그리고 지자체한테 맡겨서 위탁운영을 하는 이런 것들이 좀 봤을 때 이건 저희들이 생각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아니다, 그래서...

◇ 정관용> 그러면 그냥 민간어린이재활병원하고 비슷한 수준의 병원을 만들겠다 이렇게 지금 받아들이십니까?

◆ 김동석> 그렇습니다. 그거를 인정을 했어요, 보건복지부에서도. 얼마 전에 저희 1004배 하는 자리에 방문했었는데요. 그런 얘기를 하니까 그 부분들이 자기네들이 이해가 부족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저희가 이해가 안 되네요, 그런 부분들이.

◇ 정관용> 민간어린이재활병원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정말 공공성이 있는 제일 큰 핵심적인 차이점이라면 뭐가 있어야 되는 겁니까?

◆ 김동석> 민간에서 제공하기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되는데.

◇ 정관용> 그게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어떤 거죠?

◆ 김동석> 중증장애아동들 같은 경우에는 민간에서 기피하거든요. 아이들이 치료의 어려움과 수익이 안 나기 때문에 입원 등의 이런 치료들을 피하고 외래 중심으로 중증장애 아이들을 빼고 다른 조금 그런 아이들을 하는데 그런 아이들은 그렇기 때문에 치료를 못 받고 방치되는 이런 상황이 지금 발생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김동석> 그래서 이런 아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좀 필요한데 이 부분들을 우리가 계속 얘기해 왔는데 지금 그런 아이들은 또 이번에 소외가 된 거죠. 원래 이것 때문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짓자고 했는데 이걸 이 아이들이 치료 받을 수 없는 병원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저희가 굉장히 놀란 겁니다.

◇ 정관용> 거기 계획을 바꿔라, 이걸 촉구하시면서 매일매일 1004배를 하셨는데 천사에서 나온 거라고 이해가 되는데 오늘까지 하신 이유는 뭐죠?

◆ 김동석> 9일부터 했고요. 지금 보건복지부가 16일 오늘까지 공모를 했습니다. 3개 권역을 대상으로 공모를 했는데 어쨌든 조금 전에 얘기했던 문제가 있는 그런 내용으로 이렇게 해서 공모가 끝나는 오늘까지 이 공모의 내용이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그런 병원이 아니라는 걸 얘기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했습니다.

◇ 정관용> 그 자리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찾아왔다고 했고 자기들이 이해가 부족했다고 조금 아까 하셨죠. 그래서 계획을 수정하겠답니까? 뭐라고 그래요?

◆ 김동석> 일단 공모 진행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이 내용들은 중증장애아동에 대한 치료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대안을 만들어서 추진을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저희들로서는 또 언제 기다려야 하는 건지 지금까지 기다려왔는데 또 기다려야 하느냐 이런 거고요. 그리고 운영비 문제는 좀 어느 정도 풀리기는 했는데 운영비는 정부가 되든 지자체가 되든 알아서 꼭 지원을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진전된 사항이 있기는 한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지자체랑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느라고 좀 이런 부분들이 공모 내용에도 운영비가 빠지는 사태가 벌어졌더라고요. 그래서 참 아이들의 생명을 놓고서 무슨 일을 정부랑 지자체가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진짜 중증을 앓고 있는 장애어린이만을 공공병원의 필요성은 복지부도 충분히 공감했다는 거지 않습니까?

◆ 김동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빠져 있다는 걸 또 인정한 거고요?

◆ 김동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꼭 해야죠. 앞으로 꼭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고맙습니다.

◆ 김동석> 고맙습니다.

◇ 정관용> 사단법인 토닥토닥의 김동석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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