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전반기 기간에 가장 돋보인 타자였다. 타율 0.379로 리그 1위에 올랐고 홈런(17개), 타점(56개), 득점(56개) 등 주요 타격 부문에서 리그 상위 20위에 포함됐으며 온갖 2차 통계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포수는 공격보다 수비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포지션이다. 포수가 MVP급 타격 성적을 기록할 경우 팀이 얻는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리그 포수의 평균 타격 성적을 훨씬 뛰어넘는 양의지는 두산과 다른 구단들의 차이를 현격하게 벌려놓은 최대 공헌자다. 투수를 편안하게 하는 포수 리드와 도루 저지 능력은 명불허전. 공수에서 빈틈이 없다.
두산은 58승29패로 2위 한화 이글스(52승37패)에 7경기차 앞선 1위에 올라있다. 17일 재개되는 KBO 리그 후반기 일정에서 전반기 페이스를 유지하면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건 시간 문제다.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은 두산이 갖고 있다. 2016년 93승5패1무를 기록했다. 남은 57경기 중 36승을 추가하면 신기록이 쓰여진다.
두산의 전반기 팀 타율은 0.306으로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수립한 단일시즌 최고 기록 0.302를 넘어설 기세다.
두산은 장원준이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후랭코프(13승1패 ERA 3.26), 린드블럼(11승2패 ERA 2.77), 이용찬(10승2패 ERA 2.94)이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켰다. 함덕주와 박치국이 분전한 불펜 역시 안정적이었다.
이처럼 투타가 안정된 두산의 독주 체제는 쉽게 무너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2위 경쟁이다.
한화 정우람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전반기 2위 수성은 리그 최대 이슈였다. 특급 마무리 정우람(4승 27세이브 ERA 1.30)을 중심으로 10개 구단 최강 불펜진을 구축했고 호잉(타율 0.321 21홈런)을 앞세운 타선은 수차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행복야구'를 완성했다.
두산과 한화는 최근 외국인선수 교체로 후반기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그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SK 와이번스(48승37패1무)가 한화에 2경기차 뒤진 3위에 올라있다. LG 트윈스(48승41패1무)와 한화의 차이는 4경기.
SK와 LG 모두 타선이 탄탄하다. SK는 전반기 86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6홈런을 때렸다. LG는 미국에서 돌아온 김현수(타율 0.364 16홈런)가 FA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르시아가 부상에서 복귀해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
두 팀의 변수는 마운드, 특히 불펜이다. 양팀 모두 선발진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불펜에 불안요소가 있다.
SK의 경우 불펜이 급격히 무너진 작년 이맘때와는 달리 6월 이후 서서히 불펜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넥센 히어로즈(46승46패)가 지키고 있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 5위 경쟁의 향방도 지켜볼 대목이다.
KIA 타이거즈(40승45패 6위), 롯데 자이언츠(37승47패2무 8위), NC 다이노스(34승56패 10위)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인 작년 포스트시즌 진출팀들과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친 삼성 라이온즈(39승49패2무 7위)의 약진 여부가 후반기 주요 관심사다.
kt 강백호 (사진 제공=kt 위즈)
kt 위즈(35승50패2무 9위)의 특급 신인 강백호(타율 0.296 16홈런)는 데뷔 첫시즌 신인 최다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은 박재홍이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 쏘아올린 30홈런. 고졸 신인 최고 기록은 1994년 LG 김재현의 21홈런이다.
한편, KBO 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말고도 또 한번의 휴식기를 앞두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리그 주요 선수들이 출전하는 관계로 8월16일부터 9월3일까지 정규리그가 잠시 중단된다.
어느 때보다 각 구단의 운영 능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식기가 올 때까지 약 한달동안 최대한 전력을 쏟아내야 하고 9월 리그가 재개될 때 재정비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
◇ 후반기부터 연장전 비디오판독 1회 추가
KBO는 17일 재개되는 KBO 리그 후반기 일정부터 연장전에 한해 비디오판독을 1회 추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내용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진행된 정운찬 KBO 총재와 10개 구단 감독 간담회에서 논의됐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제안에 모든 감독이 동의했고 KBO는 이를 받아들였다.
17일부터는 경기가 연장전에 접어들 경우 비디오판독을 1회 추가 신청할 수 있다. 정규이닝까지 2회로 제한되는 비디오판독을 아예 요청하지 않은 구단은 연장전에서 총 세 차례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