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DB) 송대성기자
'추추 트레인'의 출루 행진이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전설의 기록을 눈앞에 뒀다. 50경기 연속 출루로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추신수(36·텍사스)는 15일(한국 시각) 미국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MLB 원정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첫 타석부터 출루했다. 상대 선발 예프리 라미레스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이 볼넷으로 추신수는 최근 50경기 내내 출루에 성공했다. 1경기만 더 출루하면 1923년 베이브 루스(당시 뉴욕 양키스)의 개인 최장 기록(51경기)과 동률을 이룬다.
추신수는 지난 5월 14일 휴스턴전을 시작으로 출루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아시아 출신 MLB 최장(스즈키 이치로 2009년 43경기),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최장(종전 훌리오 프랑코 1993년 46경기), 현역 메이저리거 최장(종전 앨버트 푸홀스2001년·조이 보토 2015년 48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이제는 MLB 전설의 기록을 넘보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출루 행진이 이어진다면 추신수는 루스를 넘어 1915년 타이 콥(디트로이트)과 1943년 스탠 뮤지얼(세인트루이스)의 55경기 연속 출루도 경신할 수 있다.
또 다른 전설인 1998∼1999년 데릭 지터(양키스)와 2003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57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꿈이 아니다. 역대 최장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 보스턴 소속으로 세운 84경기다.
볼넷 이후에도 추신수의 출루 본능은 이어졌다. 3회도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5회 삼진으로 숨을 고른 추신수는 8회 다시 선두 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마이클 기번스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시즌 100호 안타를 때린 추신수는 대주자 이시아 키너 팔레파로 교체됐다. 이날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2할9푼(345타수 100안타)으로 올랐다.
하지만 텍사스는 추신수의 3출루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시즌 첫 0 대 1 패배를 안으면서 서부지구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