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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초점] "심야 실시간차트 운영중지"…'사재기' '총공'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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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음원사이트들이 심야 시간대에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가요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어 온 '음원 사재기'를 방지할 묘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6개 음원서비스 사업자(네이버뮤직, 벅스, 멜론, 소리바다, 엠넷닷컴, 지니)로 구성된 가온차트 정책위원회(이하 정책위)는 "오는 11일부터 새로운 실시간 차트 운영 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새 운영 방안의 핵심은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지 않는 이른바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 적용이다. 말 그대로 해당 시간대 실시간 차트를 꽁꽁 얼려 버리겠다는 것. 이에 따라 11일부터 해당 시간대에 음원 순위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는 낮보다 이용자 수가 적고 부정한 움직임이 일어나더라도 쉽게 티가 나지 않는 심야 시간대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지 않음으로써 '음원 사재기' 시도 자체를 줄여보겠다는 의도다.

비록 해당 시간대에 실시간 차트는 운영되지 않지만,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의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량이 아예 집계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해당 집계량은 온전히 집계돼 실시간 차트를 제외한 일간, 주간, 월간 차트 등에 그대로 반영될 예정이다.

차트 운영 방안이 변경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올 상반기 가요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였던 '닐로 사태'다.

닐로가 지난해 10월 말 공개한 싱글 '어바웃 유(About You)'의 타이틀곡 '지나오다'는 올해 4월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이는 트와이스, 위너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신곡이 잇달아 발표된 가운데 얻어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의 곡이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이 강세를 보이는 심야 시간대 차트에서 강력한 음원 파워를 보이며 순위가 급상승했다는 점이 수상하다며 닐로 측이 '음원 사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한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음원서비스 사업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실시간 차트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을 논의했고, 이를 토대로 '차트 프리징'이라는 새로운 운영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차트 프리징'이 적용되고 난 이후 '음원 사재기' 움직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음반유통업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실시간 차트의 약점이 줄어든 셈"이라며 "이용량이 적은 심야 시간대를 공략해 차트 순위를 올려놓고 '톱100' 차트를 전체 재생해서 듣는 이용자들이 많은 출근 시간대에 곡을 듣도록 유도하는 '벤드웨건 효과'를 노린 '음원 사재기' 시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 사이는 아이돌 팬덤의 '총공(총공격)'이 이뤄지는 시간대이기도 했다.

조직력이 강한 아이돌 팬덤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팀이 발표한 곡의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심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스트리밍을 하곤 했는데, 실시간 차트 운영 방식이 개편된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심야 시간대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는 실시간 차트가 기존대로 운영되는 만큼, 이번 운영 방안 변경 이후 '음원 사재기' 시도가 완전히 사라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는 실시간 차트를 완전히 폐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실시간 음원 차트가 주는 '신속한 음원 정보 제공'이라는 순기능은 남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가온차트 측은 "이번 정책 개선을 통해 '음원 사재기' 시도를 원천 차단해 좀 더 신뢰 있는 음원 차트를 도모하고, 더 나아가 산업내의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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