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킬리언 음바페(왼쪽)와 벨기에 케빈 데 브라위너가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황금세대'를 앞세운 프랑스와 벨기에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양 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다. 이들을 꺾을 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 두 팀 가운데 한쪽은 결승전으로, 한쪽은 3-4위전으로 향하게 된다.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프랑스와 벨기에는 오는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크렙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선 에이스의 활약이 중요한 상황. 과연 팀의 운명을 짊어진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 '메날두'는 잊어라. 이제 음바페가 간다프랑스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는 러시아 월드컵을 빛내는 최고의 10대 스타다. 덴마크와 조별리그 최종전만 제외하고 8강 우루과이전까지 4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덴마크전에도 후반 교체로 출전해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벨기에와 치르는 4강전에도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음바페는 일찌감치 월드컵을 빛낼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리그앙 AS모나코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이후 24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결과적으로 PSG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음바페는 올 시즌 리그 27경기(선발 24)에 출전해 13골 8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음바페의 활약은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페루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을 신고하면서 월드컵에서 득점한 '프랑스 최연소 선수'가 됐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1958년 펠레 이후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넣은 첫 10대 선수가 됐다.
음바페는 월드컵을 통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아성에 도전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평균 연령 26.1세로 4강 팀 중 가장 젊은 프랑스. 막내 음바페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경험에 대한 우려는 이미 사라졌다.
◇ '김덕배'? 이제는 '킹덕배'라 불러다오벨기에 중원의 핵심인 케빈 데 브라위너는 국내 팬들에게 '김덕배'로 불린다. 그의 영문명의(Kevin De Bruyne) 약자인 'KDB'를 한국식 이름으로 바꾼 것이 '김덕배'다. 그만큼 그의 플레이를 사랑하는 팬들이 국내에도 많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37경기(36경기 선발)에 출전해 8골 16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도움왕은 데 브라위너의 차지였다. 그의 활약 덕분에 맨체스터 시티는 EPL 사상 첫 승점 100(32승 4무 2패)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 4강에 오른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5전 전승을 달렸다. 그 중심에는 4골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와 2골 2도움의 에당 아자르가 있지만 데 브라위너의 존재감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일본과 치른 16강전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마지막 득점 역시 데 브라위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 환상적인 역습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벨기에는 자칫 16강전에서 고개를 떨궜을지 모를 일이다.
데 브라위너는 8강전에서 강력한 슛으로 네이마르를 앞세운 '삼바축구' 브라질을 침몰시켰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월드컵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데 브라위너. 이제는 '김덕배'보다 '킹덕배'로 불리는 것이 더 어울리는 데 브라위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