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 노태강 문체부 차관(왼쪽 두번째) 등이 6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마치고 돌아와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남북통일농구에 참여한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 등 방북단 101명이 6일 3박 4일간의 평양방문을 마치고 6일 오후 귀환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끌었던 방북단은 떠날때와 마찬가지로 군 수송기 2대에 나눠타고 평양을 출발해 오후 5시 45분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조명균 장관은 도착 후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를 잘 치르고 왔고 북측 당국과 남북체육교류,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며 "남북 체육교류가 판문점 선언 이행은 물론 다른 분야 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년 만의 평양 방문에 대해 "무엇보다도 평양과 평양 주민들의 모습이 과거보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상당히 활기차졌고 남북관계가 다시 복원되고 발전되는 데 대해서 상당히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후 남북 당국간 회담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까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앞으로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서 회담을 해나가자는 논의는 북측과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는 북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나와 선수단과 대표단을 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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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부상은 "북남 통일농구경기에 대한 인상이 대단히 깊었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어제 끝났지만 계속 전화도 오고 선수들이 아주 멋진 장면들을 보여줬다"며 "승부가 문제가 아니라 통일 분위기와 열망이 더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번 통일농구대회에서 남녀 농구선수단은 혼합경기와 친선경기를 치르면서 코트위에서 평화와 번영 유니폼을 입고 하나가 되는 순간을 누렸다.
경기장 밖에서는 당국간 대화가 잇따라 열리는 성과도 있었다.
조명균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5일 오전 환담하면서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어 같은 날 심야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원길우 부상이 체육실무접촉을 갖고 남측에서 열리는 탁구와 사격 국제대회에 북한 선수들 참가 문제 등을 협의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농구 경기 관전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우리 선수단과 대표단이 탄 버스가 순안공항으로 향할 때 길거리에 있던 평양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손을 흔들며 환송했다.
한편 순안공항에는 이날 평양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전용기도 눈에 띄었다.